식량닷컴
오피니언들꽃이야기
[들꽃이야기]왕 호장근(물길을 알려주는 용의 눈)[지면66호/들꽃이야기]
식량닷컴  |  mfood11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7.06  16:54:3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66호 PDF 파일 지면 6면 참조

===>>지면보기

   
逢草 이권수
독 섬의 서도 위를 올라가고 있다. 서도의 높이는 해발 170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공간의 협소로 인해 오르는 길이 그리 만만치 않다. 그것은 섬 덩치가 작아 완만히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직선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위험한 길밖에 없다. 그렇게 어렵게 오르다 보면 서도 정상을 바로 눈앞에 두고 능선부의 어깨쯤에서 뒤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따로 나 있고, 그 길을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물골 가는 길'이라 칭하고 있다.
   
 
독섬의 정상을 눈앞에 두고 그 어깨 선을 넘어 물 골로 향하는 동안 독섬의 땅바닥을 그물망처럼 얽어 매고 토양천체를 붙들고 있는 듯한 한 무리의 무성한 식물들이 온몸으로 부딪혀온다. 그때다. "지금 목 마리거등 이거 한번 뿌라~가~ 씨퍼바라! 목 마린기이 화~악가 뿌린다 카이!" 스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질겅질겅 씹어보니 시큼한 물이 짜여져 나왔고 그런대로 씹어볼 만 했는데 수분이 많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입안에서 저절로 침이 많이 고여 드는 느낌이다. "아! 그러네요! "이기~ 호장근이라 카는 긴~데 여어 꺼는 왕호장근이라 카는 기이고 쪼매 굵고 크다는 기~ 다른 기~라! 함 봐라! 이래 봐도 이기~ 여어서는 알게 모르게 큰일 하고 있는 놈인 기~라!"
   
 
   
 









그렇게 서도의 한쪽 편을 쭉 잠식하고 있는 왕 호장근은 마치 대나무 숲처럼 보였다. 사실은 호장근을 가까이 가서 자세히 관찰하면 더욱 대나무와 흡사하고 그 줄기를 쪼개어보면 내부의 마디부분이 진짜 대나무를 쪼개어 놓은 것 같다. 이때 문득 떠오르는 것이 혹! 그들(옛 일본사람들)이 저 광경을 보고 이곳을 죽도(다케시마)라 말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왕 호장근[Reynoutria sachalinensis(F,Schmidt)(마디 풀과)]은 울릉도해변가 끝자락이나 또는 물길이 잡혀있는 산줄기 끝자락에 주로 자생하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호장근보다 개체가 크고 성장력이 강하여 매우 굵고 튼실한 느낌을 준다.

주요 효능은 우선 장기 중에서 콩팥과 연관된 모든 병증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특히 민간에서는 달고 신맛을 이용해 감초와 함께 달여 청량음료와 기침약으로도 쓴다. 울릉도는 해안지대 곳곳에 왕 호장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세력이 한창인 때는 나무로 착각하게도 하지만 사실은 풀이다. 그러나 칠팔월 땡볕아래서라면 그 뜨거운 여름을 한층 시원하게 해주는 몇 모금이상의 단물이 될 것이다. 만약 울릉도를 방문하시는 누구라도 길을 걷다가 갈증을 느끼신다면 한번쯤 이 풀을 꺾어서 그 줄기를 씹어보시라! 갈증도 풀리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시원한 물 한 모금 들이 킨 것 같은 고마움을 줄 것이다.

진정 소중한 발견이다! 오직 왕 호장근이 있어 저 독섬이 지금도 왕성한 생명의 섬으로 유지될 수가 있었다고 믿으며 그것만으로도 이 왕 호장근의 그 존재적 가치는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 물길을 알려주는 생명의 풀! 용앗대와 생명을 살리는 강인한풀! 왕 호장근이 독 섬에 있다.
   
 
- 독 섬(원제 홀로 섬) -
푸르름 소원으로 그대 찾은 나에게
우뚝서 말이 없는 동도 와 서도인데
만경창파 갈매(갈매기) 무리 춤추며 반겨주네
귓전에는 거센 바람 보이는 건 망망대해
반만년을 홀로 한 절해고도 이 땅은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만이 벗 이려나
동백나무, 향나무, 사철나무, 섬 괴불
한 그루 또 한 그루 정성으로 심은 나무
깊이깊이 뿌리내려 천년만년 살아주고
이곳을 지키면서 외롭게 살고 있는
배달의 후손들아 우리의 형제야
그 크고 높은 뜻은 영원히 빛나리라
- 최춘식의 詩(노래가사) –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식량닷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