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 약대동에 가면 건강한 먹거리인 떡을 생산하여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되살리면서 지역주민의 소통과 만남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을카페가 있다.

 

카페이름은 ‘달토’. 달에서 떡방아 찧는 토끼 모습이 연상된다며 낸 공모가 당선되면서 이름 붙여진 달나라토끼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달나라토끼협동조합은 2013년 6월 16일 창립총회를 열고 정성회 준비위원장(한결문고 대표)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달토의 시작은 2012년 11월 6명이 준비모임을 결성하고 총 6강에 이르는 협동조합 교육을 실시하고 부터다.
 

교육을 종료한 후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인 협동조합 결성을 목표로 8차례 이상의 정기 모임과 부정기적인 수차례의 모임을 가진 끝에 4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면서 달나라토끼협동조합은 탄생하게 된다.

 

그 후 정성회 이사장은 “뜻이 좋으니 금방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고 말한다.

 

가치는 좋지만 협동조합도 사업체이기에 다른 업체와의 경쟁을 통해 생존을 해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가 고민이 되었다고...물론 그 고민은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했다.

 

나름대로의 해법은 산지농민들과 연계해서 국내산 잡곡류를 사용하고 가격보다는 맛과 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

 

초기모임에서는 협동조합이 단순한 경제적 공동체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가치 중심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후 정관과 규약에 관한 토론을 통해 실질적인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했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단체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달나라토끼협동조합의 초기 자산은 40여명의 조합원과 7천만원의 출자금이었다. 현재는 상근 매니저 1명, 아르바이트 2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주로 마을카페의 특성을 살려 각종 떡과 커피, 음료를 판매하지만 지역 내외에서 생산되는 좋은 과일, 그리고 녹차, 뽕잎차 등의 각종 차도 판매한다.
 
커피의 경우 공정무역을 통한 재료구입으로 공동체와 함께 사는 삶의 추구라는 목적에 맞게 운영한다.

 

현재 달나라토끼협동조합은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인 떡의 현대적 맛의 개발과 보급 ▲지구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자연친화적 환경 조성 및 웰빙 떡과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바른 먹거리 제공 및 선도 ▲지역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복합 문화 나눔 공간인 ‘카페’를 통하여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여 경쟁만의 사회가 아닌 상호 교류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는 협동의 삶을 운영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을카페 뿐 아니라 약대동에는 여러 마을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꼽이 마을방송국, 새롬은빛학교, 통기타&우쿠렐레 문화강좌, 카페 옆 작은 도서관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지난 8월 카페 내부에 대한 공간을 개편하며 카페의 내부를 확장했다.

이렇게 마련된 공간은 모임의 특성에 따라 회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공연장으로서의 변신이 가능한 무대가 되어 소규모 음악모임이 가능한 곳이 되었다.
 

달토와 함께 마을사업들이 약대동에서 이뤄지게 된 배경에는 정성회 이사장을 포함한 새롬교회 교인들과 이원돈 목사의 역할이 크다. 새롬교회는 약대동에서 30여년 가까이 '마을 만들기'를 해온 작은 교회다. 이 교회의 이원돈 목사는 "교회는 철저하게 마을과 함께 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은 기독교 정신과 통한다"고 생각하고 지난 30여년을 이 곳에서 활동해왔다.

 

더불어 약대동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사람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 2001년 민관거버넌스 협의체 ‘푸른부천21’의 마을만들기 사업이다.

 

그러다 2012년 UN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지고 협동조합만들기가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약대동 모임들이 하나둘 카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어르신들을 위한 모임인 ‘은빛날개’, 다문화 가정을 위한 모임인 ‘꿈빛날개’, 청년들의 사회적기업인 ‘아하 체험 마을’, 마을 아주머니들이 만든 협동조합형 극단 ‘틱톡’ 등

 

앞으로 마을카페 달토는 자유학기제에 발맞추어 떡 체험학교, 야외체험 학교 등 청소년의 진로 찾기를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할 계획이다. 떡이라는 신선한 먹거리와 달토라는 마을카페의 공간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직업에 대한 경험과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를 소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마을카페 ‘달토’를 비롯한 약대동 지역공동체들이 앞으로 어떻게 상호 소통하고 지역을 변화시켜 나아갈지 주목된다.
 

<강재석 김포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