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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모두가 행복한 밥상[지면71호 7면/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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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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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

학교급식운동이 본격화되고 14년의 세월이 흘렸다. 국내산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함으로서 아이들의 건강과 농민의 판로를 확보하자고 했던 노력은 초, 중학교의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2,3식 급식을 준비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영양선생님들과 조리종사자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힘든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친환경 무상급식 대상이 아니라서 급식비는 적다. 그런데 저녁과 아침을 함께 준비하니 인력은 부족하다. 한참 자라는 나이에 아이들이 먹는 양도 많다보니 작업량이 초등학교보다 많다. 대규모 식재료를 취급하니 무거운 것을 안 들 수가 없어 허리며 어깨가 성할 날이 없다. 그럼에도 조리종사자들의 임금은 최저인건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육청의 기준은 학생 수에 단순 비례하여 영양사와 조리종사자를 배치함으로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마다 같은 밥값에 식품비의 비율이 다르다면 이해가 되시나요
학교에 전달되는 식품비와 조리종사자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어서 학교마다 식품비의 비율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결국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나면 식품비의 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을 갖고 있다. 3천 원 하는 학교급식 밥값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 속에서 조리종사자들의 인건비를 만들어야 내야하는 기적을 이루려니 영양사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충남, 전북과 세종시 교육청등에서 식품비와 인건비를 구분함으로서 이런 모순을 해결하는 노력을 한다. 경기도교육청도 바꾸어야 한다. 세상이 다 공평할 수야 없지만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받는 것은 문제다.
결국 급식의 질을 높이려면 식품비의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그것은 결국 낮은 식품비로 인해 급식의 질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고 조리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은 식중독 등 급식사고로 이어진다. 최근 벌어진 학교급식 현장의 식중독 사고가 대부분 2,3식 학교에서 발생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급식의 질이 낮아진 것처럼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것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친환경 무상급식의 예산을 받지 못해서 낮은 급식비로 많은 조리를 하는 고등학교에서 수많은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과 정부, 지자체, 교육청등의 급식예산지원 체계와 학교현장의 조리종사자들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야 가능한 일이다.
학교급식운동의 새로운 목표는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농사도 매년 농자재와 농기계 값이 오른다. 그런데 사람들은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농업과 농촌을 망쳐온 길에 익숙해 있다. 이게 모순이다. 농민들은 내년 초에 급식 계약을 하며 시중 쌀값이 폭락했으니 친환경쌀값도 내리라고 할까봐 벌써 걱정이다. 한여름 뙤약볕을 이겨낸 농민이나 40의 뜨거운 조리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급식,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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