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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울릉국화(민족의 꽃 구절초)[지면71호/들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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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6: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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逢草 이권수

쪽빛인가 저 가을 하늘은
얼마나 드높은 하늘인가

아침인가 저 아침 햇살은
마나 황홀한 빛이던가

가을바람
, 나의 하늘, 나의 아침햇살에
일렁이는 저 새하얀 물결은 무엇인가?

   
 
눈물인가 이 맑은 이슬은
얼마나 수줍은 고뇌(苦惱)인가

~ 아 여기는 해동 신선국(海東神仙)이라
그 하늘아래 피어나는

그 민족의 애환, 그 민족의 마음, 그 아름다운 꽃
구절초(九節草)라 하네

우리인가 저 이름 모르는
낯 설은 꽃들을 사랑하던

우리인가 저 떠나가려는
우리의 꽃들을 지키는가?

~
을은 오고 아침도 오고
   
 
구절초 마저 피고 말았네

울릉국화[Chrysanthemum zawadskii var lucidum (Nakai) T. Lee]는 섬의 양지바른 산지 또는 해발이 높은 지대의 사면(斜面)지나 절벽 등에 자생하는 국화과 구절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울릉도특산식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생지를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의 멸종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는 나리분지주변에 복원시켜 섬 백리향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모든 식물체중에서 가장 진화된 종이 국화꽃이라고 한다. 그만큼이나 많은 품종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구절초를 자세히 관찰하노라면 마치 그것을 확인이라도 시키듯 그 지역 따라 또는 그 환경 따라 그 독특함을 잘 나타내는 매우 지능(智能)적인 식물임을 보여준다. 울릉국화는 울릉도의 해발이 높은 해안절벽 부 절개지역에 자리잡아 수천 수 만년을 살아온 터줏대감 이었다. 하지만 근래의 여러 크고 작은 개발과 더불어 자연적인 산림의 식생변화까지 합쳐져 기존의 자생지는 거의 모두 사라졌기에 지금은 이곳에서도 오히려 보기 드문 생소(生疎)한 꽃이 되어 있다.

울릉국화는 원래 그 어떤 구절초에 비하여도 전초성장이 왕성하고 개체자체가 힘이 있기에 늘 늠름하게 보인다. 그래서일까? 문득 과거를 돌이켜 해변 절벽 위에 꽃동산을 만들었던 울릉국화의 새하얀 물결이 상상처럼 눈에 선하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 울릉국화는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조차 그 귀한 만큼의 사랑을 별로 받지 못하는 꽃이 되어있다.울릉국화는 향기도 좋고 또한 향이 많이 나는 꽃이다. 그 향기는 마치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선조들의 진실한 삶의 냄새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초대단군 '왕검'을 잉태케 한 풀! 그것이 바로 구절초다! 구절초는 이후에 산 마늘얘기를 통해 그 짝을 이루었던 존재로 등장시킬 식물이며 고 뽕, 구일 초, 창다구이, 들국화, 고초, 선모초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그리고 한방이나 민방에서는 옛 역사를 만들어낸 그때처럼 그 단군설화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듯 부인의 산후냉증을 치료하고, 월경장애를 회복시키는 등 다양한 부인병에 두루 애용해 왔던 약용식물이었고 그 외 위장병, 신경 통, 청 혈, 중풍, 보온, 보혈강장 등 여러 병증에도 귀중히 쓰여왔던 우리민초들의 풀이었다.

울릉국화는 초봄에 잎이 필 때면 마치 쑥갓을 연상케 한다. 그때 그 잎사귀를 따다가 생선 탕에 넣어 쑥갓처럼 이용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적어도 그 향기와 맛은 쑥갓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 그런데 이처럼 울릉국화가 아직도 지난 역사 속의 그 옛 얘기에 걸 맞는 모습과 그 기능을 면면이 보이고 있다.

아마도 여태껏 이곳 먼 울릉도에 살더라도 구절초라는 그 끊을 수 없는 원류의 핏줄을 이으며 살아가는 삶이기에 그 긴 역사의 끈을 결코 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울릉국화는 기어코 그 민족의 꽃이 되고 싶으니까
   
 
<초봄에 돋아나는 잎은 마치 쑥갓을 보는 듯하여 곰이 먹을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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