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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촛불이 모여 밝히는 사회[75호 7면/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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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1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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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관 식량닷컴 발행인
주말이면 촛불을 밝히느라 몸이 점점 지쳐간다. 평일에도 뉴스를 따라 잡느라 스마트 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목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요즘은 뉴스가 19세 이하 관람금지 라는 황당한 말이 떠 돈다.

매일 매일 터져나오는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까도 까도 끝이 없어 양파로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문고리3인방이 권력의 주인인가’ 보면 그 뒤에 ‘우병우와 김기춘이라는 검찰 권력이 사실상 대통령이고 주인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누가 더 친박인가를 경쟁하였고 친박을 넘어 진박을 인증하기까지 했다. 공천경쟁에서 친박과 각을 세우던 비박은 결국 친박과 손을 잡고 지난 총선을 함께 치렀다.

친박, 진박, 비박은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비판을 차단해 왔다. 언론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었고 세월호 특조위를 해산하고 최순실, 정윤회 문건 등이 터져나올 때 마다 온몸으로 막아 나섰다.

결국 정치권력 뒤에는 재벌들이 수백억을 헌납하고 수십조를 챙겨가는 진짜 경제 권력이 있다. 이 역사가 박정희 대통령과 최태민으로부터 이어진 40년 세월의 한국사의 뿌리라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촛불을 밝힐수록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이 점점 또렷하게 보이고 있다. 결국 촛불은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 사회문화와 역사까지 비춰주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내용은 막장드라마고 장르는 19세 이하 관람금지고 형식은 대하드라마다. 눈 어두운 이의 눈을 띄워주고 귀 어두운 이의 귀를 열어 주었다. 청소년들이 길거리로 달려 나올 수 밖에 없을 만큼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냈다.

촛불이 모여 밝힌 어둠을 이제는 걷어 내야 한다. 대통령의 잘못을 말할 수 있는 언론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국회의원들도 잘못하면 언제든지 주권자인 국민이 소환하도록 법을 바꾸어야 한다. 정치검찰 공안검찰도 국민의 검찰이 되도록 지검장 직선제로 바꾸어야 한다. 2%의 주식으로 100%를 지배하는 재벌도 해체해야한다.

촛불이 밝혀준 우리 사회의 어둠을 다시 묻어둬서는 안 된다. 정치를 외면하면 정치를 바꿀 수 없다. 촛불이 정의로운 정치의 뒷심이 되도록 당분간은 주말이 여전히 피곤할 것 같다. 그래서 어둠이 걷히기 전에 촛불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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