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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칼럼]모아도서관 - 방과후학교[75호 6면/식량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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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16: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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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방과후학교가 어느 순간부터 초중학교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정규수업의 질을 떠나 방과후수업의 다양성이나 특이성으로 학교의 질 즉 좋은학교를 판가름 하고있다.

7년전 MBC PD수첩에서 남한산초등학교 및 혁신학교의 사례가 보도된 이후 초중학교들의 방과후수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된다. 교육의 3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의 유기적 결합과 작용에 대한 왜곡된 혁신이 불러온 폐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나 폐교위기에 처한 대부분 농촌 작은학교들은 방과후학교 혁신에 돌입하게 된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은 정규수업과 교사의 질이 아닌 방과후학교의 다양성과 특이성이 된다. 또한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요구는 방과후학교로 집약되고 그 이상의 선을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과연 이것은 정당한 모습인가?

방과후학교는 정규수업 이후에 돌봄적 측면에서 시작되었다. 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는 비정규직을 늘려 여성노동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국가적 요구와 맞벌이 핵가족이라는 가정적 요구가 서로 맞아떨어져 고착화된다. 여기에 예산권을 놓지 않으려는 교육청과 학교의 요구가 결합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굳어진다.

전세계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학교와 방과후학교를 엄밀히 분리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사회 내지 지자체, 마을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마을은 실정과 처지에 맞는 다양한 창조적인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아이들이 마을주민으로서의 놀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한국사회에 자본주의가 심화 발전되고 지식 중심의 교육이 고도화되면서 아이들에게 교육이외의 삶과 생활은 없어지고 말았다. 아이들의 삶터이자 놀이터인 마을은 자본과 경쟁교육의 논리앞에 무참히 사라졌으며 학교는 마을과 분리된 채 방과후학교와 돌봄이라는 틀로 아이들을 구속하고 있다. 방과후학교가 한편에서 사교육의 폐단을 막자는 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삶터와 생활터전을 빼앗는 무책임한 국가와 사회의 변명임에는 거론의 여지가 없다.

아이들에게 교육과 삶을 분리해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또한 삶 즉 놀이를 마을을 통해 보장해 주어야 한다.

진정한 학교혁신은 교사가 진행하는 정규수업의 질적혁신이다. 정규수업의 질적혁신 없는 혁신학교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방과후학교는 응당 지역사회와 마을이 운영해야 마땅하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지역교육이 없는 교육투자를 공약으로 남발하고 있다. 아직도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지역인재 육성이 아닌 in서울을 위한 교육투자를 우선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장학회는 서울로 갈 몇몇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지역인재육성이라는 지역공동체 회복의 측면과 아이들의 삶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마을을 통해 운영되어야 한다.

모아도서관은 지난해에 이어 전남교육청 마을학교로 지정되어 일부 방과후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모아도서관의 마을학교는 마을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아이들의 주민으로서의 놀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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