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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섬 조릿대 (비밀(秘密)을 품은 신기한 식물)[75호 5면/식품ㆍ건강]울릉도 농부가 들려주는 들꽃 이야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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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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逢草 이권수
섬 조릿대! 버틸 수 있으면 끝까지 버텨내는 비밀스런 식물!

울릉도에는 표면상으로는 두 가지의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섬 조릿대가 주류이고 또 ‘섬 대’라 칭하는 신위(신이)대 가 있다. 섬 조릿대는 울릉도 고산지 수림 하부에 주로 자라는 놈이고 섬 대는 민가 주위 낮은 곳에서 주로 자란다.

그리고 섬 조릿대는 개체가 작아 키 30Cm ~ 1m이하로 한정하는데 신위대는 보통 3m이상의 키로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정도로 나누어 비교하다 보면 두 가지 종류의 대나무라는 견해는 확연한듯하다.

그러나 필자는 ‘산 위에 가면 조릿대 되고 산 아래로 내려오면 신위대 된다’ 라고 주장한다. 조릿대들은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면 제 모양새를 달리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대나무는 보통 몇 십 년 만에 겨우 한번 정도 꽃을 피운다. 대나무가 꽃을 피운다는 것은 결국엔 그럴만한 사정이 생겼다는 증거인 셈이고 그것이 바로 추위다! 그것은 유독 다른 나무들에 비해 물관이 나약한 대나무는 오랜 시간 동안 수분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이면 도저히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중부이북의 내륙에서 대나무가 야생하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추위 때문에 뿌리가 말라 죽는 혹독한 환경이 닥치게 되면 그들은 자칫 멸종을 면 할 길이 없어질 수 있기에 그럴 때는 반드시 서둘러 꽃 피울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민가에서 볼 수 있는 신위대이다>
바로 그러한 혹독한 환경이 도래하는 그 순환주기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나무가 한번 꽃 피우는 그 몇 십 년 주기와 일치되는 것이다.

조릿대는 원래 모든 대나무를 통 털어서 가장 약 성이 강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과장하자면 산삼을 능가한다고도 말한다.
   
<울릉 조릿대품종>
우선 성분분석으로 나타난 것은 소금과 유황이 많이 함유 된 것이 특징인데 이는 우리 조상들의 음식문화 속에 송편을 댓잎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바로 이 성분의 방부(防腐)효과를 생활 속에 끌어들인 것이다.

또한 팥을 삶을 때도 조릿대를 쓰는 것이 같은 성분의 효과로 빨리 익게 하고 잘 상하지 않게 하는 비법이기도 했다.
   
<울릉 신위(이)대로 만든 바구니(울릉도말로는 '다래끼'라 한다)>
그리고 대략 알고 있을 조릿대의 한방적 약효로는 당뇨병, 고혈압, 위염, 위궤양, 만성간염, 각종난치병 등을 완치되게 하는 다양한 능력이 있는데 암세포를 억제하는 능력도 있다.

조릿대는 복 조리로 태어났다. 우리의생활 전반에 걸쳐 아주 유익함을 주는 재료로 생활의 모든 작은 일 큰일들을 도맡으며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뒷바라지 역할을 해왔었다.

그리고 조릿대는 조경학적으로도 우리의 삶에 걸 맞는 가장 정서적인 미(美)와 멋을 나타낼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다.

작은 텃밭을 끼고 주춧돌 드러난 기둥에 좁은 마루가 길게 놓인 옛 가옥을 그려보면서 그 가옥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 조릿대를 심으면 여름엔 파도처럼 시원한 바람소리를 듣고, 겨울이면 북쪽에서 부는 한기를 막아주는 따뜻한 환경적 조경이 만들어진다. 이만큼 소중한 조릿대이다 그 조릿대가 울릉도엔 너무도 많다.
   
 
섬 조릿대는 지금까지 울릉도를 상징하는 오징어의 ‘탱 게’(오징어를 말릴 때 의 발 부위를 펴는 역할)라는 재료와 ‘꽂이’(오징어의 귀부분 중앙을 뚫어서 걸어 말리는 것)라는 재료로 매우 요긴하게 이용해 왔는데 그것이 울릉도 오징어의 진품임을 확인시켜주는 증표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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