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지 돌쇠네 '한국의 GMO를 보고 통곡하다'의 저자

GMO 식품 판매 허가가 1995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같은 시기에 시작되었다. 그 당시 미국과 유럽이 GMO의 판도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못했다.

광우병 파동의 쇼크로 먹거리의 대규모 생산 방식이 위험하다는 점을 유럽인들은 잘 인식하고 있었다. 유럽의 환경단체들은 GMO 작물이 도입됨으로써 건강과 환경에 끼치는 악 영향이 예측할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강한 대응을 했다.

여기서 그린피스 환경단체는 무척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GMO작물을 실은 화물선 선체에 “X”표시를 크게 그렸다.

“X”의 뜻은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를 모른다는 상징이었다. 프랑스 언론은 GMO 작물이 도입되는 것을 커버스토리로 보도했고 그린피스, 농부 단체, 소비자 단체 등의 활발한 활동으로 국민들의 반GMO 지지를 얻게 되었다.

특히 GMO는 생명체에 특허를 부여함으로써 몇 개의 기업들이 먹거리 사슬을 컨트롤하게 되어 세계의 식량안보를 위협한다는 가능성에 대해 유럽인들은 강한 반발을 했다.

다양한 방법 (단식투쟁 포함)으로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GMO 문제에 대한 토론, 컨퍼런스, 국회 공청회 등을 열어 유럽국민들이 GMO를 거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GMO-Free Zone 선언은 유럽전체로 번져나가게 되었다. 그로 인해서 놀랍게도 현재 유럽 면적의 반이 GMO-Free Zone이다.

2014년 기준, 시민과 정치적 압력으로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게 GMO를 규제하는 지역이 되었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가 2016년 GMO 생산, 판매, 수입을 모두 금지시킴으로써 가장 강하게 GMO를 규제하는 국가로 군림하게 되었다.

유럽과는 달리 미국의 반GMO 운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되어 미국 국민이 GMO 유해성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 댓가로 미국인의 GMO 식품 섭취가 매우 높고, 따라서 GMO가 상용된 후 갖가지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국민의 GMO에 대한 정보는 미국인보다 훨씬 더 못하다. 결국 한국의 식품 GMO 수입이 세계1위이고 질병 증가율도 세계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 강한 시민운동이 GMO 상용화에 제동을 걸은 점에 대해 주의 깊게 배울 필요가 있다.

이 글은 "GMO Deception" ("GMO 사기")라는 책 내용 중 아노드 아포테커 (Arnaud Apoteker)의 장 "GMOs Stalled in Europe: The Strength of Citizens' Involvement" ("GMO가 유럽에서 제동이 걸리다: 시민운동의 효력")의 요점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