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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경기친농연 총출하회장,
파주친농연 회장 |
뿌린 대로 거두는 이치를 분명히 아는 우리 농민들이 사람농사도 명확한 결과를 예측하는 사람 농자를 지어가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한여름에 땀 흘려 정성 드리면 노력한 만큼의 결과와 수확이 틀림없이
나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분명하게 알고 있기에 긴 겨울이 가고 다가온 봄이 새롭다. 감자 파종을 위해 겨우내 묵어있던 밭에 지난해 발효시켜 두었던 두엄을 뿌리고, 묵은 씨감자가 건강하게 싹 틀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고 살피며, 일손이 바쁘지만 새로운 농업기술과 마음가짐을 배우기 위해 농업 현장에서 일가를 이루신 분들로부터 체험과 경험을 듣고 배우며 문답을 통해 의문을 풀어가며 한해 농업을 계획하고 있다.
봄에 농민은 분주해 진다.
나는 지난해는 유기농 배 농사를 망쳤다.
출하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키워 제대로 출하하지 못하고 배즙과 도라지 배즙을 겨울 내내 팔아야 하는 수고를 더했다.
봄이 되면 농민들은 지난해를 거울삼아 새로운 결과를 얻기 위해 다시금 노력한다. 나 또한 그렇다. 왜 배들이 잘 자라지 못했는지 병충과 균 때문인지 아니면 나무 자르는 전정 방법 때문인지 사용한 퇴비 때문인지 돌아보며 만전을 다하고 있다.
나보다 농사 결과가 좋았던 이웃 무농약 배 농가들에게 전정하는 법도 다시 배우며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지고 새로운 신기술도 배우며 소홀히 했던 부분들도 다시 챙기며 농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논에는 찹쌀을 심고, 감자 수확 후 후작으로 콩나물 콩과 당근을 심어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과 한 살림에 출하하는 계획도 세웠다.
그렇게 농민들의 봄은 지난해의 결과와 과정을 돌아보며 겨울을 보내며 새봄을 준비하며 새로운 씨앗을 심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게 된다.
올해의 봄은 다른 해의 봄과는 그 느낌이 새로운 봄이다.
겨울이 그만큼 길었다.
쌀값 21만원은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
농민의 문제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 그 약속을 지키라던 농민을 폭력으로 살인하고도 그 가족들과 농민들에게 아무런 사과나 책임자들에게 조치를 취하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되어 일반인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농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농산물 가격은 21년 전 가격으로 되돌려 수입산 쌀값보다도 더 싼 가격으로 국산 쌀 이 시중에 유통되는 현실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결과다.
다시 봄, 콩을 심고 팥을 심고 쌀을 심어 정성 드리면 수확이 늘어나는 것을 농민들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농사짓는 농산물의 수확 뿐 아니라 농민들의 삶의 조건을 좌우하고 농산물의 가격과 전 국민들의 먹거리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해 가는 사람은 누가 정하고 있는가? 우리 농민들은 어떤 사람들을 결정할지 한해 농사를 준비하듯 꼼꼼하고 세밀하게 살피며 챙기는 봄을 준비하자.
쌀값 21만원을 지키겠다. 농민만큼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 탄핵 인용되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탄핵 인용된 대통령이 농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했던 그 약속을 믿고 51.6%의 지지를 보내어 우리에게 돌아왔는지 살피는 봄을 준비해야 지난 겨울과 같이 춥고 실패한 농사를 짓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농민들은 땅에 심는 농사 뿐 아니라 사람 농사도 분명하게 짓자.
우리 땅에 콩과 팥을 심어 정성을 다하듯 우리 농민들의 생활과 농촌 농업의 환경을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정치하는 사람들도 씨앗을 고르고 농사기술을 배우듯 살피고 챙기는 농사꾼들이 되어보자!
한해의 결과물을 얻는데도 종자부터 토양상태를 확인하여 퇴비를 만들고 기후와 병충들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 정성을 드리듯 농민들의 생활조건을 결정하는 사람들과 그 조직을 결정할 때도 땅에 정성 들이고 종자를 선택하며 토양을 조성하고 병충을 예방하며 준비하듯 하나 하나 사실적으로 살피고 준비하는 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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