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농약인증이 폐지되면서 과일 생산 농가들이 무농약인증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관행농법으로 회귀하면서 친환경과일급식 비율이 급감하자 서울친환경유통센터(센터장 최인배)가 대안으로 ‘친환경조각과일’ 급식을 추진하고 나섰다.

서울친환경센터에 따르면 2015년 저농약인증제도가 폐지되면서 2015년 79%를 기록했던 친환경과일급식 비율이 2016년 30%로 49%가 감소됐다. 이 중 사과(47%)와 배(31%)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센터는 한반도유기배영농조합을 통해 2016년 하반기 유기농 배 65톤을 학교급식에 공급했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품위가 미달되면서 학교들의 불만과 반품사례가 증가하고, 학교가 원하는 특정 규격에 대한 공급 가능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기존 저농약 인증 농법으로 생산된 과일류에 대해 ‘지속가능한 농산물’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친환경 과일급식을 추진하려 했지만,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공식 인증기구가 아닌점과 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학교들에 대한 대책 등의 문제에 봉착하면서 저농약 수준으로 생산된 과일류는 더 이상 친환경과일로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이후 저농약 수준의 과일은 해당 농가의 영농일지 제출과 안전성검사 확인증명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일반농산물로 분류돼 학교에 공급됐고, 가격도 일반농산물과 같은 가격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학교들로 하여금 일반농산물을 선택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어차피 친환경급식 비율에 반영도 되지 못하는데다 품위도 일반 농법으로 생산한 과일이 훨신 더 좋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센터는 친환경조각과일 공급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친환경 과일 특성상 외관 및 크기로 인한 학교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조각과일 급식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센터의 친환경조각과일 급식은 서울시 친환경급식 산지인 농업회사법인 흙살림푸드와 경북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친환경 과일을 공급하고,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납품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이레농산이 전처리를 담당한다.

이후 지난 2월 13일 개최된 가격심의위원회에서 친환경조각과일 샘플 시식을 진행한데 이어 3월 22일 조각과일 공급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 구내식당에서 배식을 활용한 시식회를 진행했다.

친환경조각과일은 4월부터 서울시 학교급식에 공급되며, 친환경 과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센터는 저농약 농법으로 생산한 ‘산지공급’ 과일을 친환경 과일 대비 kg당 2,000원 정도 인하된 가격으로 학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