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안성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이동옥, 이하 안성친농연) 주관으로 ‘안성시 학교급식 친환경 쌀 공급운영을 위한 대안토론회’가 열렸다. 안성시 공도도서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개회 △인사말 △기조발제 △패털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동옥 회장은 인사말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지자체에 안성시가 포함돼 있다. 안성에서 1년에 생산하는 친환경 쌀은 700톤으로 지역 내 유․초․중․고교 급식에 필요한 쌀(연간 440톤)을 훨씬 웃도는 생산량인데, 지역 학생들에게 공급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라며 안성 친환경 쌀이 학교급식에 공급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 한석우 경기친농연 사무처장이 ‘안성시 친환경학교급식 친환경 쌀 공급 필요성과 추진방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한 사무처장은 친환경 쌀의 학교급식 공급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계약제배 체계 마련, 민관 공동의 노력과 함께 무엇보다 지자체가 친환경 쌀을 공급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발제 시간에는 한석우 경기친농연 사무처장이 ‘안성시 친환경학교급식 친환경 쌀 공급 필요성과 추진방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한 사무처장은 “쌀이 건강에서 차지하는 비중, 주식으로서의 상징성, 농지면적, 절대 다수의 농민들이 쌀 생산에 종사한다는 현실을 봤을 때 친환경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문제는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경기도 내 부천시, 수원시, 화성시는 관행농가의 쌀 생산기반이 있음에도 친환경 급식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친환경 쌀 우선 공급정책을 추진해왔다”면서 “안성시의 의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안성시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계약제배가 이루어 져야 하고, 무엇보다 시-교육지원청-학교-학부모-생산자-시민사회단체 등 민관이 함께 모여 의견을 수렴하고 친환경 쌀 공급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자체가 친환경 쌀을 공급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와 친환경 농산물 이용으로 인한 차액지원 확보, 적극적 판로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친환경 쌀 공급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 오희경 안성양진중학교 학부모=“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선 제일 좋은 것을 해 주고 싶고, 먹이고 싶다. 학부모들은 생산자들보다 친환경 쌀 학교급식을 더 간절하게 원한다. 오늘을 계기로 학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친환경 쌀을 먹일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 하겠다.”

△ 유은희 한살림경기서남부생협 이사장= “안성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이 아이들 학교급식에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인데도 학교급식에 공급되지 않는 것을 학부모들이 알면 억울할 것 같다. 2억 4,000만원이면 모든 아이들에게 친환경 쌀을 먹일 수 있다는데, 큰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닌 만큼 시에 당당하게 요구하자.”

△ 정운길 안성두레생협 상무= “요즘 미세먼지와 LMO 유채 등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안성시는 경기도 어느 시․군중에서도 농산물 생산기반이 우수하지만 학교급식에서는 뒤쳐져 있다. 최근 안성 3개면 6개소에서 LMO 유채가 발견됐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어릴 때 먹은 음식이 평생을 간다. 학교급식심의위원회 농민대표로 안성맞춤농협에서 참여하고 있지만 안성맞춤농협은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 학교급식 심의위원회부터 바로 세워 나가자.”

△ 김보라 경기도의회 의원= “현재 관행 농법으로 생산된 쌀을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있는 단체가 있고, 잘못하면 친환경 쌀 생산 농민과 일반 관행농을 하는 농민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안성시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통일된 농정방향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 내년 예산이 8~9월 수립되는 만큼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알리면서 친환경 쌀 학교급식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하자.”

△ 정인교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 “학교급식조례만들기운동을 시작으로 20여 년 학교급식운동은 해 왔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정말 답답하다. 솔직히 집에서 못 먹이는 친환경 쌀을 학교에서라도 먹이고 싶다. 친환경농민들은 일반 농민과 다른 철학자들이다. 예산 2억 5,000만원도 안 드는 친환경 쌀 급식을 할 수 있도록 시장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 김동섭 경기친농연 수도작분과장= “2008년 여주시농민회에서 여주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농자재를 싸게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하다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로 결의, 원주로컬푸드센터를 벤치마킹하면서 친환경 쌀 생산을 시작했다. 시와 수없는 협상을 통해 친환경 쌀 학교급식을 성사시켰다.  2010년부터 초등학교에 친환경 쌀 급식을 실시하자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시청을 찾아가 항의했고 2011년부터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쌀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 이경천 안성친농연 수도작분과장= “긍지와 신념을 갖고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지만 힘들다. 쌀과 감자, 양파의 주산지인 안성에서 친환경 쌀이 학교급식에 한 톨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창피하고 민망하다. 시에서 의지가 있다면 큰 돈도 아닌 만큼 추경을 통해 올 가을부터라도 당장 공급해야 한다. 오늘 토론회를 기점으로 시장부터 만날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토론회 자리가 의미있고 값진 자리이다.”

▲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은 모두 "안성 학교급식에 안성에서 제배된 친환경 쌀이 하루 빨리 공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