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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장에 충실하자[84호/11면/오피니언/사설]
김규태 기자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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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30  0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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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19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100대과제와 관련 농업과 먹거리단체들이 실망을 넘어 배신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국민들의 촛불로 만들어진 정권이기에, 그 만 큼 기대가 컸고, 그래서 배신감 또한 그 만큼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디서부터 잘 못됐는지 처음부터 복기해 보자.
지난 323일 농민행복·국민행복을 위한 농정과제 공동제안연대 주최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9대 대선 농정과제 공동제안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 현장에는 도시와 농촌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먹거리단체 활동가들이 대거 참석해 농정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과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농정에 대해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먹거리단체들을 중심으로 농업정책의 변화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주요 대통령 후보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기 대선을 직감한 정치세력들이 대선공약을 만들기 시작했고, 농업계도 먹거리단체들과 함께 수개월에 걸쳐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하면서 농업과 먹거리 공약을 만들어 왔다. 이들의 요구는 대부분 공약화 되어 전 국민들에게 배포됐다.
그러나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정부 인선을 발표 하면서부터 자신들이 정권으로부터 소외됐다는 것을 알게됐다. 공약을 만든 사람과 이를 집행할 사람들이 완전 다르게 세팅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성된 정책 담당자들이 발표한 100대 과제에 그동안 농업과 먹거리단체에서 요구하고 공약화한 내용들이 빠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100대 과제 발표 이후 각 단체들이 앞 다퉈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 농업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찬성할 내용들이다. 그래서 공약으로 반영된 것이리라.
이 시점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다시 한 번 확인 해 보자.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힘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비나 인터넷을 통해 목소리만 키운다면 생색을 낼 수는 있지만 실제로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자.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권을 바꿀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국민들이 스스로 참여해 참세상을 간절히 원했다는 것을 명심하자.
현재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4%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식량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래서 농업이 망해도 정권이 유지된다는 걸 인정하자.
답은 현장에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힘이고, 힘은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을 버리고 눈에 보이는 힘만 쫓는다면 현장도 잃고 힘도 잃는다는 진리를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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