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오피니언식량칼럼
[운영진칼럼]수원이 무서워지고 있다.[84호/11면/오피니언/운영진 칼럼]
박종아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  mfood11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7.30  01:10:0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박종아
 식량닷컴 이사 /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지난 726일 오후4시 수원자치단체 소유의 빌딩 회의실에 수원시 산하기구 및 중간지원조직의 실무자들이 모여 옥신각신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이 모임은 작년부터 월1회씩 간간히 모여 일정한 주제를 두고 중간지원조직의 역할과 기능, 정체성문제, 거버넌스 역할을 둘러싼 행정과의 관계설정 등 현장을 둘러싼 각종 현안의 근본을 되짚어 보는 비공식 대화모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언뜻 보면 상투적인 간담회나 모임을 위한 모임이 아닌가하는 인상으로 치부할 수 도 있으나 필자는 전율을 느끼고 말았다.

왜냐하면 이들이 토론하는 주요한 주제와 대상들이 수원을 근본으로부터 바꾸어 놓겠다는 개념을 갖고 이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매우 실재적인 논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모여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20년 이상 지역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활동가 출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민주체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수원은 그것이 거품이든 과장이던 간에 시민참여가 소리 없이 전면화되어 있다. 다양한 거버넌스와 참여구조가 일상화되고 다양한 실험들이 마을과 행정에서 시도되고 있다. 그것이 실패를 하던 폐해가 발생하던 결과와 과정에 대한 평가가 내부에서 조직되고 그 결과가 주체들에게는 경험적으로 내면화되고 있다.
수원은 공무원들이 피곤하다. 온갖 시민사회의 견제와 잔소리에 관행적이고 묵시적으로 이어져오던 행정의 암묵적 재량권이 태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온 조건과 이유를 몇가지 들어보고자 한다.
먼저 첫째 이유는 역시 시민사회의 움직임이다. 수원은 시민사회가 거칠고 강하다. 이것이 지역의 건강성의 기초이다. 둘째는 비판력이다. 시민들이 매우 비판적이고 건설적이다. 도로공사를 두고 2년을 싸우고 하천에 물고기가 죽으면 시장이 사과하고 해당과가 없어지기도 했다. 셋째는 실험력이다. 한달간의 생태교통 해방구를 위해 온갖 시민단체가 행정과 단결하여 실험을 강행했다. 네 번째는 민선5, 6기를 거치면서 거버넌스가 전면화 됐다. 민선5기 초기에 행정은 우왕좌왕 했다. 소통이란 말의 개념을 몰랐고 그것을 현실화시킬 실무력이 없었다. 그 이후 도시정책시민계획단, 주민참여예산제, 도시생태농업네트워크, 학교급식지원센터와 민간운영위원회, 사회적경제육성위원회, 마을만들기동협의회, 동지역사회보장협의회, 자원봉사마을센터 등 거버넌스가 일상화되고 못보던 주민들이 곳곳에서 지역의 주인으로 리더로 등장했다. 다섯 번째는 시민주체들의 성장이다. 거버넌스의 최대 성과는 시민참여를 통해 지역의 리더들이 새롭게 대체되고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지혜들이 모여 숙의민주주의의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섯 번째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과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어찌보면 중간지원조직의 백화점이라고 할수 있다. 일부의 비판도 있지만 전문성과 현장성이 결여되고 있는 행정을 대체하고 현장에 대한 집중도와 민관가교역할을 하는 조직으로서는 중간지원조직만한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지역의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과 가치로 수렴되고 있다.

최근의 수원은 사회, 경제, 환경의 모든 분야의 시민들과 시민사회, 행정, 중간지원조직들이 모여 지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2030”을 작성하고 있다. 2030년까지 지역의 삶의 질과 환경, 경제발전을 균형 있고 회복력 있게 도모하고자 하는 목표를 작성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여기에는 자치단체장의 의지, 그리고 행정의 지원, 시민사회의 참여라는 착한 거버넌스가 작동되어서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수원이 무섭다.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박종아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