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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연수 이천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총무이사지면91호 10면 <친환경> (2017.12.18)
김규태 기자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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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1  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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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연수 이천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총무이사
“학교급식 통해 친환경농업의 미래 개척할 것”
지면91호 10면 <친환경> (2017.12.18)

1993년 우르과이라운드가 타결돼 WTO체제로 재편되면서 우리나라 농업은 이제 망했다는 인식이 전 농업계로 확산돼 나갔다. ‘수입개방 반대’를 외치며 연일 서울로 올라와 데모하는 농민들을 바라보는 국민들도 이제 농민들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그 후 한-칠레FTA, 한-미FTA, 한중FTA 등이 타결되면서 우리나라 농업은 완전 개방됐다. 대형유통매장은 물론 동네의 슈퍼와 편의점 등의 매대가 값 싼 수입먹거리로 채워지면서 우리 농민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고, 조금만 풍년이 들어도 가격이 폭락하는 시대가 됐다. 수입먹거리가 가정의 밥상과 제사상까지 점령하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성인병 등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병을 달고 사는 시대가 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계약재배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농민들에게 생산비를 보장하면서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체계를 보호·발전시킨다는 학교급식정책 실천 현장을 찾았다. 2006년 귀농해 학교급식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정연수(45) 이천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총무이사는 학교급식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인터뷰는 12월 8일 이천시 율면 석산리 정연수 총무이사의 농장 ‘클레식이야기’에서 진행했다. <김규태 기자>

   
▲ 정연수 이천친농연 총무이사. 지난 9월 정식해 12월부터 수확을 시작, 학교급식에 출하하고 있는 딸기. 내년 4월까지 수확할 예정인데, 방학동안에는 급식 출하가 정지되기 때문에 다른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것이 고민이다.

◌ 언제 어떻게 귀농하게 됐나
-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하다 2006년 귀농했다. 부모님이 고향인 용인에서 농사를 하셨는데, 그래서 농촌도 싫고 농사도 싫어 도시로 나갔는데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처럼 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용인 아버지 농장에서 기본 연수를 마친 뒤 대토로 구입해 놓았던 이천으로 귀농했다. 지금은 은퇴 하셨지만 농사를 하시면서 가족들을 잘 이끌어 오신 아버지를 존경한다.

◌ 과채 및 엽경채류 농사
- 처음엔 엽경채류 2~3가지로 농사를 시작했는데 시장 판매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목을 하나씩 늘려 가다 보니 과채류까지 하게됐다. 엽채류와 함께 딸기, 수박, 피망 등의 과채류 농사를 하고 있다.

◌ 동네에서 첫 번째 하우스 농가
- 처음 귀농했을 때만 해도 채소 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6개 작목반에 생산자도 50여 명으로 늘었다. 하우스 농사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생산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8천평 밭농사...주 수입원은 학교급식 계약재배
- 점점 농사를 늘려오다 지금은 답보상태다. 고정비가 너무 많이 들어 조금씩 면적을 줄이고 있다. 현재 온실 35동 7천여평과 노지 1천평이고 논 농사는 없다. 주로 학교급식으로 출하하고 있고, 나머지는 도매시장과 개인판매를 하고 있다. 농사 인력으로 외국인 근로자 6명을 고용하고 있다.

◌ 경기도 학교급식 처음부터 참여
- 2009년 처음 클린팔당 사업을 할 때부터 학교급식에 참여해 왔다. 물론 인증은 그 이전에 받았다. 친환경이 대세라는 생각으로 처음 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곧바로 친환경을 시작했는데, 준비되지 않은 속에서 친환경을 하다 보니 실패를 많이 했다. 첫해 실패한 후 공부해서 지금은 전품목 유기인증으로 농사를 하고 있다.

◌ 클레식이야기는 교육농장
- 클레식이야기는 농장 이름으로 이천농촌나드리 소속 교육농장이다. 이천농촌나드리는 이천시 관내 6개 체험마을과 38개 체험농가가 중심이 되어 결성된 (사)법인단체로 이천에 체험관광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체험객들에게 프로그램 홍보, 마을 및 농가안내, 차량비 등을 지원해 이천관광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바로 옆 부레미마을이 유명한데 마을 체험거리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4~5년 전부터 교육농장을 운영해 오다 학교급식 생산과 임원 활동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적극적인 교육농장 운영은 못하고 있다.

◌ 농사하면서 정규 전문대학 입학해 공부
보다 더 체계적인 농사를 위해 2년제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채소경영과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 올해 졸업했다.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농사 때문에 등하교 하면서 공부를 했다.

◌ 농촌·농업이 싫었는데 학교급식 하면서 농촌 전도사가 됐다
- 처음엔 생산자도 많지 않고 급식에 대한 철학도 부족한 상태에서 내 농산물 팔아볼 생각으로 학교급식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런걸 넘어서 우리가 재배한 농산물이 어떻게 가치있게 소비가 되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생산자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이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GMO 농산물에 대한 문제점과 친환경농업에 대한 가치 등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처음엔 먹고 살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학교급식 확대 노력을 하고 있다. 전에 학교급식출하회 총무를 하다 지금은 이천친농연 총무이사를 하고 있다. 이천시 200여 인증농가 중 60여 명이 이천친농연 회원으로 참여 하고 있다. 농촌에서 자라면서 처음엔 농촌이 싫었는데 지금은 자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 들쑥날쑥 경기도 학교급식 예산문제 제도화로 안정돼야
- 어제(12.7) 경기도 학교급식 대회에 다녀왔다. 매년 예산 때마다 겪는 홍역인데, 조례개정 등 제도화를 통해 농민들이 맘 놓고 농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0% 지원했다 50% 지원했다 들쑥날쑥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안정적인 농사가 가능하겠나. 불안불안하다. 늘 그것 때문에 연말마다 긴장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잘 지나간다 했는데 또 다시 예산문제가 터지니 불안하다.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

◌ 농민도 고급차 탈 수 있다는 인식 확산돼야 후계농 가능
- 농업은 힘들게 일을 해야 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인식, 농민이 고급 승용차 타고 다니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등 농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구조가 바뀌고, 농업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확인시켜 줘야 젊은 사람들이 농업에 뛰어 들 수 있다. 이천친농연은 학교급식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내년부터 학교급식 출하회원을 공개 모집하려고 한다. 물량의 한계 때문에 회원 확대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으로 친환경급식이 확대될 것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 다양한 학교급식 주체들과의 소통 확대돼야
- 지금까지는 우리 농민들만의 조직화와 단결에만 치중해 왔는데, 앞으로는 영양(교)사, 학부모 등 학교급식의 다른 주체들과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농장도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다. 소통을 통해 인식을 공유하고, 농민들도 학교에 가서 직접 아이들이 먹는 밥을 먹어보고, 농산물 검품도 해 보고 그런 계획을 세웠는데 아직 실천을 못했다. 내년엔 꼭 실천하도록 하겠다.
   
▲ 한창 학교급식에 출하중인 대파(왼쪽)와 겨울동안 출하 예정인 얼갈이배추(가운데). 그리고 내년 봄 출하 예정인 시금치(오른쪽)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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