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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여행기]뜨거웠던 겨울 평창!! 은근한 강원도의 맛!!지면 93호 7면(2018.3.5.)
김지연 수원시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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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10: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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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연 공정여행가
수원시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
“영미! 영미!!”를 외치며 여자컬링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차갑기만한 얼음판이 이렇게 뜨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알게 됐다. 지난달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겨울 올림픽이 시작 되었는데 설을 지나 어느덧 폐막식을 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올림픽 역사의 한순간에 필자도 점 하나라도 찍어보려 휴가를 내고 평창으로 달려갔다.

뜨거운 열정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다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지 않아 그 비싼 올림픽 경기 티켓을 어찌 살까 싶었는데 전국 공정여행 협회와 전국 장애인복지관 협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봉사자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피겨경기를 관람하는 행운을 얻었다.

필자가 맡은 팀은 휠체어를 타시는 분이 5분, 그밖에 다양한 장애 등급을 가지신 분이 15분으로 20명 내외의 분들로 구성됐는데 휠체어 이용 때문에 버스부터도 특수리프트가 탑재된 차량이어야 했다.
이동약자라서 힘들진 않을까? 장애가 있어서 응대를 잘못하면 어쩌지… 등등의 걱정을 한 아름 않고 복지관으로 향했는데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복지관 담당자도 같이 가거니와 장애를 가지고 계시지만 너무나도 밝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지신 분들이었다.

서울서 출발한 버스는 강릉 올림픽전용대로를 타고 평창에 도착했고 강원도 주민이 운영하는 관광 시설을 이용했다. 봉평 허브나라를 첫 번째로 관람했는데 다양한 식물과 작은 문화박물관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허브비빔밥을 먹고 비누 만들기 체험과 초컬릿,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하고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올림픽 열기로 평창에서의 숙소는 꿈도 꾸지 못했고 조금 떨어진 고성의 한 리조트에 여장을 풀어야했다.
이동이 불편하지 않게 계단이 많지 않은 곳을 확보해야했고 턱이 없어야 했고, 장애인화장실을 확보해야했다. 그러한 이동편의와 화장실은 생각보다 적었고 장애를 가지신 분들의 문화탐방 요구도는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깜짝 놀랐다.

   
▲ 올림픽 역사의 한순간에점 하나라도 찍어보려 평창으로 달려간 길. 전국 공정여행 협회와 전국 장애인복지관 협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봉사자로 참여해 피겨경기를 관람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동약자가 갈 수 있는 곳은 너무나도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어서 프로그램의 절반 정도는 체험 위주로 구성됐다. 그래도 다행히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배려해준 덕에 버스이동의 편의를 조금이나마 제공 받았고 조직위의 안내도 한시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피겨경기는 티브이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눈앞에서 요정이 춤추는 듯 황홀했고 응원하는 이들의 열기는 정열적이었다. 다들 경기장에서 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쌀이 귀한 지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감자술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슬로푸드 한국협회에서 새로이 맛의 방주로 등재한 품목이 20여 가지가 있었는데 모두 강원도의 품목들이었다. 그중 대통령의 설 선물 세트에 구성되어진 감자술(薯酒)이 맛의 방주에 올랐다.
감자술은 조선시대부터 강원도의 농민들이 먹던 술이다. 강원도는 벼농사가 어려워 감자를 많이 심었고 감자술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집에서 담그는 술로 사랑받았던 감자술은 1990년 평창군 진부면의 홍성일씨가 다시 만들기 시작해 명맥이 이어졌다.

삶은 감자와 쌀을 넣어 만든 전통주로, 감자 ‘서(薯)’를 써서 ‘서주’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구미 성안마을의 ‘금오산(金烏山)성안감자술’과 강원도 평창의 ‘평창감자술’ 등이 유명하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조선 후기부터 제조되기 시작했고 감자가 많이 난 강원도에서 특히 즐겨 마셨다. 구미의 성안마을의 경우, 기후가 벼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쌀이 귀했고, 부족한 쌀 대신 감자를 함께 넣어 막걸리를 만들던 데서 유래했다.

   
▲ 감자술의 원료가 되는 홍감자와 감자

감자술은 지역마다 만드는 법이 다른데, 경상북도에서는 감자에 엿기름물을 넣고 삭힌 뒤, 찐밥과 누룩을 넣어 하루 동안 발효시켜 만들고, 강원도 평창에서는 찐밥과 누룩을 넣고 삭힌 물에 감자를 마지막에 넣어 한달 정도 발효시켜 만든다. 옛날에는 탁주로 많이 먹던 것이 현재는 청주 형태로 보편화됐다.

감자술은 문헌상에 나타난 기록은 없지만 화전민들이 감자를 이용해 만든 술로 짐작된다. 그런데 예전에 빚어 마시던 감자술은 현재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과 같은 청주 형태가 아니라 지금의 막걸리와 같은 탁주였다고 한다.

강릉은 감자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감자를 이용한 온갖 먹을거리가 발달했다. 그 가운데 강릉 지방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하지 감자가 아니라 5월에 심어 10월에 거둬들이는 가을 감자이다. 고랭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퇴화가 덜 돼 씨감자로도 쓸 수 있을 만큼 품종들이 좋다.

비타민 C의 보고, 전세계가 사랑하는 감자
감자는 탄수화물이 풍부하여 쉽게 포만감을 일으키므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하여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피로 회복과 피부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C 뿐만 아니라 칼륨 등이 풍부해 ‘땅속의 사과‘인 감자는 영양간식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다. 이처럼 감자의 부드러운 맛과 영양 덕분에 러시아 보드카, 스웨덴의 슈납스, 핀란드의 코스켄코르바 등 감자를 주원료 하는 세계적인 명주와 함께 우리나라의 감자술을 꼽을 수가 있다. 평창의 서주는 고창 복분자주, 안동 소주 등과 함께 농림수산식품부의 우리나라 대표 술 12가지에 선정되어 있다.

   
▲ 발효중인 감자술과 발효항아리

서주는 흰쌀을 깨끗하게 씻어서 15시간 정도 불렸다가 약 1시간 동안 쪄서 지에밥(멥쌀 또는 찹쌀을 물에 불려 시루에 찐 밥)을 만들어 차게 식힌 뒤 누룩과 물을 넣고 발효시켜 밑술을 만들어 둔다.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쪄서 으깨어 누룩, 물과 함께 만들어 둔 밑술에 섞어 섭씨 20도에서 40일 정도 발효시키면 노란빛의 맑은 술이 완성된다. 밑술에 백미와 누룩, 물을 섞어 덧술하여 발효시킨 뒤 으깬 감자와 엿기름물과 함께 가마솥에 넣고 고아 만든 감자엿에 누룩과 물을 섞어 7일 동안 숙성시켜서 감자술을 빚기도 한다. 알코올 농도 11%로 조금 쌉쌀한 맛이 나는 알칼리성 발효주이다.

고소한 감자술 한잔과 평창여행에서의 추억을 음미하며 다음 슬로푸드 공정여행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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