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회 100% 이행율 3년째 지켜... 훌륭한 미질로 김포․부천에 공급
개인 인증이 아닌 단체 인증, 김포잡곡쌀출하회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자부심
[인터뷰]박윤재 김포시수도작잡곡쌀출하회 회장
 

찰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3년째 경기도 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 이행율 100%를 지키고 있는 김포시수도작잡곡쌀출하회(이하 김포잡곡쌀출하회). 김포와 부천의 학교급식에 쌀을 납품하고 있고, 쌀의 질 역시 최고를 자랑하는 김포잡곡쌀출하회 박윤재 회장을 만났다. <김도경 기자>

▲ 박윤재 김포시수도작잡곡쌀출하회 회장

김포 쌀의 특징
김포 쌀은 옛날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던 5,000년 전통이 있고 청와대 만찬에도 등장하는 자랑스러운 쌀이다. 김포지역은 벼가 익을 때 일조 시간이 길고 밤낮의 기온차가 커서 결실이 좋다. 김포평야는 비옥하고 맑은 물이 풍부한데다가 한강과 서해안을 낀 반도성 기후로 특히 벼가 익어가는 가을철에 일교차가 커서 밥맛과 영양이 뛰어 나다.

김포잡곡쌀출하회의 남다른 시비방법과 제초 방법
김포잡곡쌀출하회는 일반 관행농의 농사법(제초제나 화학 비료 등등)은 전혀 쓸 수가 없다. 이 출하회만의 특징은 화학비료를 밑거름으로 안 쓰고 우분을 받아 약 2년 정도 썩혀서 80%를 사용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곡초(볏짚)를 썰어 넣는다.
제초 방법은 모내기 후에 우렁이를 전 회원의 논에 투입하여 우렁이가 풀들을 갉아 먹게 한다. 우렁이가 다 갉아 먹지 못한 풀은 손으로 직접 뽑아낸다.

▲ 친환경농법으로 자라는 김포의 쌀. 모내기후 논에 우렁이를 투입하면 벼에 빨갛게 우렁이가 알을 낳고 자라서 풀을 먹는다. 김포는 땅이 비옥하고 맑은 물이 풍부한데다가 가을철 일교차가 커 밥맛이 좋다.

김포잡곡쌀출하회만의 특징
찰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째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 이행율 100%를 지키고 있는 김포. 게다가 김포잡곡쌀출하회의 찰벼(백옥찰)는 국내 재배종 찰벼 중에 만생종이다. 김포지역 자체만의 특징도 있지만, 친환경 인증을 받은 회원들의 논 자체도 양지바르고 물빠짐이 좋은 곳만을 선택했고 일조량이 높다보니 비정상적인 청치(미숙미)가 없다. 그래서 2017년도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최우수상을 받게 된 계기는 찰벼의 이행율을 3년차까지도 경기도친환경농업인 연합회에서 100% 지켜 왔기 때문. 또 쌀의 품질도 우수하기 때문에 최우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학교급식 출하량과 잉여 생산량
김포잡곡쌀출하회가 학교급식으로 배정 받은 양이 50톤(2015년), 70톤(2017년), 90톤(2018년)이다. 1년에 백미는 부천에 250톤, 김포에 200톤, 찰벼는 경기도에서 90톤을 배정받았다.
백미는 영농조합법인 게으른 농부의 이름으로 부천과 김포의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또 남는 백미들은 게으른 농부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 남다른 농사법과 기후 조건 등으로 게으른 농부의 쌀은 밥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재고없이 다 소진된다.

잡곡 생산부터 인증관리와 방제 방법
생산관리는 못자리부터 김포잡곡쌀출하회 회원들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친환경 인증을 받을 때 특이한 점은 보통은 유기, 무농약 인증을 개인으로 받는다. 그런데 김포잡곡쌀출하회는 단체 인증을 받고 있다. 단체 인증은 회원 중에 20%만 인증이 취소(농약 검출, 위해 물질 검출 등등)되어도 나머지 80%에 대한 친환경 인증이 모두 취소된다. 개인 인증보다 훨씬 관리하기가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단체 인증을 하고 있다. 그만큼 친환경 인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공동으로 못자리를 하고 방제 역시 공동으로 방제를 한다. 그 동안에는 김포 관내에 헬기 방제를 할 때 친환경 약제가 아닌 일반 약제로 헬기 방제를 해서 친환경 농가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깃발을 세우고 깃발을 세운 면적만큼만 헬기 방제를 하지 않는 것이 친환경 농가가 할 수 있는 미온적 대처법 이었다. 그런 것을 이제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광역방제기를 지원사업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가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접 농지까지도 방제를 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광역방제기를 빌려 방제를 했기 때문에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친환경 농가들이 마음 놓고 방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출하회 회원관리와 친환경 농사의 어려운 점
모임은 한 달에 2번씩 정기적으로 한다. 출하회 회원들 대부분이 근처에 사는 선후배라서 모이기도 쉽고 또 경제적 모임이기 때문에 결속력이 강하다. 같이 모여서 공동 못자리도 하고 친환경 농사법, 영농기술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친환경 농업의 어려운 점은 새로운 회원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특히 김포 토지의 많은 부분을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재배가 힘들다. 또  농촌지역의 연령대가 고령화 되면서 새로운 농업을 이어받을 사람들이 적다는 것도 문제다. 생산한 잡곡 등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적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해에는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농가가 2농가가 늘어날 예정이라 불행 중 다행이라 한다.

앞으로 바라는 점
앞으로는 친환경 학교급식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까지 전면 학교급식 실시라든지 군대, 양로원, 대학 등 국가에서 재원을 대는 공공급식이 확대되길 바란다. 또 친환경에 대한 농산물 홍보 부족으로 아직도 판로가 많지 않고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관행농법과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안타깝다. 친환경 생산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여 판매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회원들이 더 많이 늘어서 친환경 농산물 보급량이 늘어나고, 친환경 소비량도 늘어나면서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