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공공급식인터뷰·탐방
“감시가 아닌 소통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모니터링입니다”[인터뷰]윤점숙 안양군포의왕공동급식지원센터 모니터링단 단장
지면 제99호 6면 <공공급식> (2018.06.04)
이유경 기자  |  mfood119@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05  10:35:3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얼마 전 장병 어머니 모니터링단에 대한 자료를 접하게 됐다. 내 자식이 군대에 가서 어떤 밥을 먹고, 어떤 옷을 입는지 어머니들이 직접 군 급식을 먹어보고, 식재료 생산업체를 방문·점검하고, 또 군화와 군복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을 사진에서 봤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애정과 관심이 고스란히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군대에서도 모니터링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급식 모니터링 활동은 결국 내 아이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한 것을 먹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활동이다. 도시락을 싸던 시절이야 당연히 무엇을 먹는지 부모가 모를리 없지만, 학교급식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급식에 대한 부모의 염려와 걱정은 오히려 당연하지 않을까. 
안양군포의왕공동급식지원센터(이하 안군의센터) 모니터링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점숙 단장(55)은 학교급식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 활동이 보다 강화되고 학부모들의 참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침 인터뷰를 진행한 5월 31일은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학교급식정책모니터단의 활동이 있던 날이었다. 광명북고를 방문하고 돌아온 윤점숙 단장을 안양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윤점숙 안양ㆍ군포ㆍ의왕 공동급식지원센터 모니터링단 단장


윤점숙 단장을 만나 학교급식정책모니터단에 대해 물었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경기도에서는 각 교육지원청마다 1명씩을 선발해 학교급식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정책 제안을 한다. 담당 주무관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업체 및 우수사례 등을 직접 방문하고,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보고서도 작성한다. 2016년 첫 발대식부터 꾸준히 활동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명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윤 단장은 말한다.

“오늘 학교급식 우수사례지 방문으로 광명북고등학교로 다녀왔는데, 듣던 대로 시설이나 환경면에서 정말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영양선생님이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있었고, 소신있게 급식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이 과연 청결하고 위생적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불안해하는데 모니터링을 한번 다녀오면 ‘우리 집 주방보다 더 깨끗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만큼 학교급식 관계자들이 수고하고 있는 것이죠.”

모니터링 활동, 감시가 아닌 신뢰와 소통
모니터링단 활동은 주로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생산지나 가공품 생산업체를 직접 방문해 생산부터 가공, 포장, 유통, 공급 등 모든 과정을 살펴본다.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매뉴얼과 지침대로 생산·가공되고 있는지도 꼼꼼히 살피고, 위생과 청결도 주의 깊게 점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니터링단 스스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 내용이나 방법도 모르고 나가서는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다. 학교로는 모니터링단이 들어가기 쉽지 않다. 학교급식 모니터링은 주로 각 학교운영위원회 급식소위원회에서 진행한다.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영양선생님이나 조리종사자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마냥 욕심을 내기도 어려운 부분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니터링단은 암행어사가 아니라는 거죠. 소위 ‘지적’만을 위해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수사례를 발굴해서 정책으로 제안하기도 하고,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것, 바라는 것, 신뢰하지 못하는 것들을 묻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 서로 교감하면서 소통하는 것이죠. 감시가 아니라 서로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이 모니터링 활동입니다. 영양선생님이나, 조리종사자 분들도 모니터링 활동에 조금 열린 마음을 갖고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전에 그날 주문한 식재료를 받아 검수·검품을 하고 재료손질에 조리까지 수백 명, 많을 경우에는 1,000명이 넘는 구성원들의 끼니를 두, 세 시간 안에 준비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급식모니터링 오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모 학교에서 새로 선출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급식실을 찾았는데, 급식실을 들어가면서 신발을 갈아 신지도 않고, 소독조차 하지 않고 들어갔다. 영양(교)사가 제지했지만 막무가내였고, 그 일이 있은 후에는 긴 시간동안 서로 불편한 관계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더 많은 소통과 교육, 이해가 필요합니다”라고 윤 단장은 강조했다.
 
안군의센터의 모니터링 활동
윤점숙 단장은 자녀의 학교에서 급식소위원회 활동을 하다가 안군의센터와 연결이 되면서 현재 모니터링단 활동을 하고 있다. 안군의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센터 소속 모니터링단 인원은 170명 정도. 안양, 군포, 의왕 세 개 시에서 모인 인원이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숫자다. 윤 단장은 모니터링단 단장으로 업체와 현장을 누비고, 공동구매업체 선정위원회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산물업체 방문시에는 요즘 특히 민감한 방사능 검사는 제대로 원활하게 되는지, 낚싯바늘 같은 이물질은 제대로 걸러내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전문적인 것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것을 보기도 한다.

“수산물 업체를 방문할 때는 수도요금 고지서를 살피기도 해요. 업체규모나 공급규모에 비해 수도요금이 적게 나오면 그것은 지하수를 끌어다 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지하수로 수산물을 씻어 내거나 그래서는 안되니까요. 이것도 경험에서 생긴 노하우죠.”

그래서 윤점숙 단장은 학교단위로 생산지나 공급업체 방문 또는 모니터링 활동을 할 때 영양(교)사가 반드시 동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냥 가서 견학만 하고 오는 것은 모니터링 활동이 아니다. 영양(교)사가 함께 하면서 업체를 대상으로 질문도 하고, 문제도 제기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학부모들도 자연스럽게 현장교육이 된다. 이런 활동을 통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이 만들어져가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솔직히 잘 몰라요. 친환경이 좋다, 생협이 좋다면서 본인들이 매장에 가서 구매하는 것에 대한 신뢰는 있지만, 지원센터나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품에 대한 믿음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더 많은 학부모들이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학교급식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급식지원센터는 매우 고맙고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마지막으로 윤 단장은 식생활 교육의 필요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도 영양교육, 식생활교육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돼야 제대로 된 식습관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급식에 대한 일반 교사들의 인식개선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교실급식에서 친환경 식재료에서 벌레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영양(교)사가 바뀌어서 맛이 달라졌다고 투정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식생활 교육은 무엇보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없이 급식만 받아먹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12년의 학교급식이 끝나고 성인이 되서 어떤 것이 좋은 먹거리인지 알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학교급식의 진정한 의미이자 가치라고 생각해요.”

윤점숙 단장은 ‘지금의 학교급식은 엄마가 해줄 수 없는 좋은 음식을 해주고 있다’면서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학교급식이 확대되고, 급식주체간 소통만 잘 된다면 더할 것 없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모니터링단이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단다. 더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윤점숙 단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