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자 식량닷컴급식정보센터 센터장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소득 하위 20%의 명목소득이 지난해보다 8% 줄었다. 2003년 통계시작 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평균소득 차이는 약 6배, 역시 역대 최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분배 악화는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전 정부의 실업과 분배정책 실패를 질타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청년실업과 소득불균형은 더 악화됐다. “경제가 1년 만에 개선될 수 있느냐”고도 하지만 걱정 되는 것은 딱히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농산물 품목별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 올랐다. 심상치 않다. 감자 59,1%, 무 45.4%, 고춧가루 43.6%, 고구마 31.3%, 쌀 29.5%. 수산물가격도 마찬가지다. 오징어 4.5%, 고등어 0.5% 상승 등 소비자 구매욕구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주 방문했던 한 수산물 가공업체는 수산물 원물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학교급식 납품가는 묶여있어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물가상승으로 일반 소비시장까지 위축되는데 최저시급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력을 늘려야 할 처지다. 연 120억 매출의 수산물업자가 “현재 하루살이 인생”이라며 규모만 커진 과잉투자가 풀 수 없는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경제는 지금 개개인의 자산에만 가치가 집중되어 투자의 효율성이 너무나 떨어진다. 이 총체적 난국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버드 로스쿨 교수인 요하이 벤클러(Yochai Benkler)는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경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공유경제의 타당성으로 “사람들은 소통의 문화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화합에 기초한 삶을 영위할 때 훨씬 큰 동기가 부여되고 협력의 가치와 방법을 아는 조직은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조직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몇 해 전 매일경제에서 진행한 ‘공유경제의 필요성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공감 33.6%, 공감 49.8%, 보통 9.6%, 공감하지 않는다 6.2%로 나타나면서 국민의 공유에 대한 인식과 실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물품 셰어링, 어린이 장난감 대여, IT 기기, 대학생이 사용하는 교재 공유, 모두의 주차장, 카풀 등 찾자면 아주 많다. 아주 가끔 필요한 공구를 빌려주는 서울 서대문구 생활공구 대여소 프로젝트, 홍은동 주민센터는 전동드릴, 스패너, 정밀 드라이버, 글루건, 가정용사다리, 톱, 타카(tacker) 등 27종의 생활 공구를 갖추고 있다.

공유경제, 이제는 투자된 자본을 재대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서 실천할 때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유족, 물론 공유물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최선의 기본이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작고 소소한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행복을 찾는다는 신조어이다. 또한 우리에게 최소한의 기본 소득이 주어진다면, 다양한 삶의 방식이 가능해지고 근무시간 단축이 옵션으로 주어지는 유연한 저녁이 있는 삶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