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오피니언슬로푸드 여행칼럼
[슬로푸드여행칼럼]장콩은 제주 토종 푸른콩이다.지면 제100호 7면 <식품ㆍ건강> (2018.06.19)
리온소연 공정여행가  |  mfood11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20  08:11:0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리온소연 공정여행가

맛의 방주 국내 1호 제주 푸른콩장을 찾아
어릴 적 뒷마당 장독대에는 내키만한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친정엄마가 주걱을 들고 장을 푸러 나가면 따라가 장독대 뚜껑이 열리는 걸 까치발로 보곤 했다. 고추장, 된장, 간장들이 햇살에 익어 가고 장독대 주위에는 봄이면 딸기가, 여름이면 앵두가 빨갛게 익어갔다. 고향의 장맛에 대한 따스한 기억은 입맛이 없거나, 친정엄마의 음식이 그리운 날에는 구수한 날배춧국을 떠올리게 한다. 고향에서는 배추된장국을 날배춧국이라고 불렀는데 된장국에 밥을 말아 술술 먹는 맛이 소박하면서도 편안했다.

영농조합 한라산청정촌(대표이사 김민수,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1226-8)에 들어서니 친근한 항아리들이 먼저 반긴다. 푸른콩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들이 담겨 있는 항아리이다. 노란콩, 검정콩은 보았어도 푸른콩이라니 어떤 빛깔의 콩일지, 장은 또 어떤 맛일지 더욱 궁금해 졌다. 제주 토종 푸른콩을 지키고 있는 김민수 대표이사를 만나 2013년 우리나라 맛의 방주 1호로 등재 된 진귀한 제주 푸른콩장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제주푸른콩장을 만날 수 있는 한라산청정촌 전경

장콩은 제주 토종 푸른콩이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푸른콩을 장콩이라고 부른다. 노란 메주콩이 있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장을 담글 때는 ‘장콩으로 담가야 제일 맛있다’면서 꼭 장콩으로 장을 담갔다. 김 대표의 어머님이 어릴 적부터 담그시던 장을 사업화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관행농법의 확대로 생산이 어려운 푸른콩은 농부들이 자신들이 장 담글 용도로 소량만 경작하고 있었고,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태풍을 맞으면 살아남는 콩들이 없었다. 장콩을 찾으러 육지의 이곳 저곳, 콩이 유명한 곳을 찾아 다녀 보아도 다른 지역에는 장콩이라는 것이 없었다. 어느 지역도 장콩이라는 말이 없었다. 같은 모양의 콩도 없었다. 여기서는 늘 부르는 콩 이름이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김 대표는 제주 장콩의 특수성에 대해 더 연구 하게 됐다고 한다.

   
▲ 제주토종 푸른콩. 장콩, 푸른콩, 독새기콩등 콩의 모양을 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전국적으로 쓰이는 장콩이라는 말에는 뿌리가 있다
장콩은 듣는 순간 장 담그는 콩이라는 느낌이 오고, 말이 쉽다 보니 지금은 전국에서 장콩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이름에는 뿌리가 있다. 이름이 가지는 특수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사용되는 부분이 아쉽다. 장콩을 안다는 사람들에게 예전부터 마을에서 들어 봤는지 물어보면 다들 그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오일장에 장콩이라고 써서 팔고, 장을 담가 먹던 콩 이름이다. 연두 빛으로 푸르니 푸른콩, 달걀을 닮아서 독새기 콩이라고 했고, 푸른독새기콩이라고도 했다. 콩썹 먹는 콩이라고도 불렀는데, 콩썹은 콩잎 쌈을 먹는다는 뜻이다.
 
제주도에서만 콩잎이 푸릇푸릇 연할 때 깻잎처럼 콩잎 쌈을 먹는다. 여러 가지 콩 중에서 콩 쌈 먹는 콩이 장콩이었다. 종의 이름은 생긴 모양을 따라 부르거나 용도에 따라 불리는데 푸른콩, 장콩은 육지부와 다 다른 것이다. 연두 빛 콩의 색깔, 모양, 먹는 방식, 장하는 방식, 콩잎 이용 방식까지도 다르다. 육지에서는 물이 한소끔 끓어오르면 장을 풀어 끓여 먹지만 서귀포에서는 생된장을 쓴다.

장콩은 서귀포 콩이다. 한라산 남쪽 콩이다. 그곳에 가면 장콩에 대한 기억이 가장 뚜렷이 남아 있고, 제주 토종 장콩 푸른콩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제주 푸른콩으로 만든 메주.

   
▲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푸른콩장(Pureun Kongjang).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리온소연 공정여행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