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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부정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파주지회 지회장“친환경 급식에는 교육의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친환경 급식확대에 유치원도 반드시 포함돼야
지면 제100호 6면 <공공급식> (2018.06.19)
이유경 기자  |  mfood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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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0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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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하나만 잘 키운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내 아이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아이들도 다 잘 커야 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거죠.”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이하 참학) 경기지부 파주지회 김부정 지회장(47)은 학부모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이같은 생각에서 자연스레 참학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참학 경기지부장까지 역임했다. 지금은 파주지회장이자 경기지부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부정 지회장을 지난 15일 파주 출판단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유경 기자>

   
김부정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기지부 파주지회 지회장

김부정 지회장은 아들 하나를 둔 엄마다. 21살이 된 아들은 현재 충남 금산에서 카페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입시준비로 보낼 3년 동안 대안학교를 다니며 카페창업을 준비했고, 졸업할 당시 마침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원금을 받아 창업을 했다. 대안학교를 보낸 이유는 “아이의 삶을 아이가 잘 살 수 있도록,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내 아이가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김 지회장은 말했다. 

쉽지 않았던 파주에서의 참학 활동
“아이가 5살 때 유치원을 보내려는데, 당시는 국·공립 유치원이 많지 않았고 결국 사립유치원을 찾아갔죠. 그런데 한 반에 20~30명이 있더라구요. 5살짜리를 그런 곳에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공동육아도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유치원을 안보내고 있다가 파주로 들어오면서 소규모로 운영되는 미술학원에 보내게 됐어요.”

아이가 자라 초등학교에 보냈는데, 이번에는 20여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교육환경이 문제가 됐다. 그 전부터 참학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접경지역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보니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다.

급식조례를 제정할 당시, 시민발의로 시작해 직접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 애써서 조례를 만들었는데 조례가 제역할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파주는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중학교 전학년 무상급식 실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3학년부터 시작해 1, 2학년까지 확대되는데도 몇 년이 걸렸다. 민주당 시장이 선출되고, 무상급식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그마저도 공약(空約)이 되기도 했다. 교육예산도 넉넉하지 않았다.

파주는 경기도에서 몇 개 안되는 ‘지역점수’가 있는 지역으로 교사들이 승진을 위한 점수를 받기위해 들어오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교사들도 과감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했다. 결국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혁신학교를 만들기 위해 1년 동안 공부를 했고, 전교조 교사들과 함께 새롭게 개교하는 중학교를 대상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받아냈다. 김 지회장은 “모두가 노력한 끝에 만들어 낸 학교가 이제는 지역에서도 소문난 혁신학교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교육’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김부정 지회장은 김상곤 교육감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감이란 말 자체가 대부분의 학부모에게는 생소했어요. 하지만 처음으로 민선교육감을 선출하는 과정, 정책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이런 것이 가능하구나’를 깨닫게 된 거죠. 무상교육, 혁신교육 같이 교육감의 철학과 정책, 실천 의지에 따라 경기교육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직접 봤고, 교육 운동·학부모 운동도 ‘우리의 교육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경험에서 보다 튼튼해 졌습니다. 좋은 정책을 만들고, 그 정책을 잘 운영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거죠.”

교육감 선거를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교육감은 누굴 뽑아야 하나’ ‘교육감까지 왜 뽑아야 해’라는 말이 나왔고,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솔직히 학부모가 아닌 경우에는 교육감 선거에 관심도 없다. 하지만 교육감은 시·도 단위 교육의 수장이자, 교육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책임자이다. 교육은 학교와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그리고 유치원 무상급식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지자체 단체장 후보들이 고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부정 지회장에게 파주시도 고교 무상급식 확대 운동을 시작하느냐고 묻자, ‘고교 무상급식만큼 중요한 것이 무상교복’이라고 말했다.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상교복 예산이 확보됐는데, 파주시는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 물론 선거가 끝나고 의회가 열리면 바로 추진되겠지만,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 
김 지회장은 파주의 급식발전을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례에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정했고, 의회에서도 계속 지적했습니다. 형식적으로 구성은 됐지만 활동은 미미합니다. 그러다보니 학부모 교육, 모니터링 활동 등이 학교단위로 운영되고 있어요. 참학에서 교육을 지원하고, 영양선생님을 모시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교육을 해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죠. 급식지원센터가 활성화되고 공동구매, 모니터링단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파주의 좋은 친환경 식재료가 지역의 학교에 공급될 수 있도록 센터가 노력해 줬으면 해요. 판로확보가 어려운 친환경 농가에게도 도움이 되고,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안전한 지역 식재료로 급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교육으로서의 급식’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김부정 지회장. “급식은 한 끼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더 나아가 왜 우리가 친환경 급식을 하는지도 배우는 거죠. 왜 친환경 농업이 활성화돼야 하는지, 친환경 농업이 이 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모든 것이 ‘급식’안에 담겨있어요. 급식을 식생활 교육의 범주에서만 논하면 안되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회장은 ‘유치원 급식’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치원 역시 공교육의 범주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유치원은 급식의 사각지대”라며 우려를 표했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경우, 학교와 같이 급식이 운영되기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립유치원의 경우 원아가 100명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영양사를 두도록 하는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식재료 공급도 문제고, 무엇보다 유치원 급식에 대한 제대로 된 매뉴얼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서 “유아 발달단계에 맞는 식단, 양이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도교육청 차원에서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김 지회장은 강조했다.

김부정 지회장은 참학 활동에 대해 “학부모들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같이 할동하고 견인하는 것이 목표이자 목적”이라고 말한다. 예전과 달리 교육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라도 단체는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주변여건이 어떻든 단체가 지향하는 목표와 목적을 잊지 말고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야 말로 단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라고 말하는 김부정 지회장의모습이 믿음직스럽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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