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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청년농업농촌 정책파티: 100인의 식탁젊음으로 우리 농촌을 변화시키다
이유경 기자  |  mfood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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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1  17: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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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공간마련’이 최대 고민... 농촌정착을 위한 기반 구축돼야

미션과 경쟁, 소비로 넘쳐나는 도시를 떠나고 싶은 젊은층의 귀농귀촌 욕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이 실질적으로 농촌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부에서는 청년창업농 정착지원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내놓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청년층의 정착을 돕기 위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것도 그것일까? 정책을 결정하고 입안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는 얼마나 반영되고 있을까?

귀농귀촌에 관심있는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 그리고 그들이 진심을 담아 요구하는 정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5일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청년 농업농촌 정책파티’는 청년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신선함, 그리고 귀농귀촌과 농촌사회 정착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공존하는 자리였다.  <이유경 기자>

   
▲ 지난 5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귀농귀촌에 관심있는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청년농 지원정책을 이야기하는 ‘청년 농업농촌 정책파티’가 열렸다.

지역(농촌)사회가 청년농들의 학교가 되어야
대안농정대토론회조직위원회 정영일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청년이야말로 농업의 미래이자 막힌 농촌의 현실을 풀어낼 수 있는 힘”이라면서 “대기업이 농촌에 침투하고 있지만, 농촌을 지탱하는 것은 가족농이고, 청년가족농 육성만이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지원정책에 대한 발표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상진 박사는 “청년층의 귀농귀촌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청년농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연간 1,000명 이상 유입돼야 청년농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농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농가소득과 함께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목소리와 정책을 담아낼 수 있는 농정거버넌스 및 농어업회의소를 설치해 지역농정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청년농업인의 농정참여기회 확대 및 청년농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단위 원스톱 창농지원센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군 젊은협업농장 정민철 이사는 “청년층의 농촌지역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자체가 대학캠퍼스처럼 청년들의 교육적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동조합을 통해 농업농촌을 배우더라도 정착하기 힘든 현실을 꼬집으면서 “개인보다 협업을 통해 청년농의 영역이 확장되고, 지역사회에서는 청년농의 성장과 정착을 위한 학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농에게 필요한 정책을 주제로 청년활동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 가운데 팜프라 유지황 대표는 청년농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코부기 프로젝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식 목조주택을 만들어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유 대표는 “지금 짓고 있는 주택도 결국은 불법건축물이지만, 그래도 계속 지어나갈 예정”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또한, 청년농부가 자본금이 없어도 농사를 시작하고 지속해 갈 수 있도록 팜프라(farm+infrastructure)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귀농귀촌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주거’
오픈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된 2부 ‘정책 네트워크 식탁’에서는 사전에 참가신청을 한 청년들과 선배멘토(지역에서 활동중인 청년농업인), 정책멘토(전문가 집단)가 자유롭게 귀농귀촌, 청년농업지원 정책, 청년농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행사를 주관한 브랜드쿡의 강미숙 대표는 “청년 100명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 소통을 통해 농업농촌, 귀농귀촌에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속 시원하게 풀어내보자”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 오픈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된 2부순서에서는 청년농부를 비롯해 선배멘토와 정책멘토가 함께 청년층의 농촌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농부, 농업관련 종사자, 연구원, 지원조직 근무자,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118명의 청년들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했지만 이내 젊은이답게 금방 친해지면서 자유롭게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스스로 경험한 농업농촌 문제에 대해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2시간에 걸친 토론 후에는 각 테이블에서 나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청년농부, 그리고 청년농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주거’ 문제였다. 대부분의 발표에서 우선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주거’ 공간이 마련되어야 제대로 된 정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참가자들은 △작은 집 짓기 △공동주거 공간 짓기 △정부 공공임대 △청년농 무주택자 주거지원 △빈집 지원 개선책 마련 △기간제한없는 거주공간 마련 △완충지 및 커뮤니티 센터 구축 △농촌 홈스테이 활성화 △공공주택 입주자격 제한 완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농촌활동비 지급, 유휴농지 청년농 저가 임대, 청년농 육성을 위한 청년통합지원센터 설립, 소농중심의 지역 농산품 판매장 설치 등 청년농부가 농촌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정착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귀농’만이 아니라 ‘귀촌’에 대한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교육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발표자는 “교육을 받으러 가면 매번 판매교육만 하고 있다.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까다로운 인증제도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만들었던 광화문 1번가를 기억할 것이다. 그처럼 청년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정책제안 통로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처럼 상시적인 정책제안 창구가 확보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뜬구름잡는 지원책 보다 농사를 짓는, 농촌에 사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청년들의 요구와 목소리가 담긴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금까지의 청년농 육성책과 지원방법 중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담아낸 정책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모쪼록 이들이 진심을 담아 선배들에게 전달한 정책안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제는 어른들이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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