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는 동쪽으로는 포천시, 서쪽으로는 파주시·고양시와 남쪽으로는 서울시, 북쪽으로는 연천군과 동두천시와 접하고 있다. 높은 산이 솟아 있고 중앙에는 곡저 평야가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으며 하천 주변에도 넓은 평야가 있다. 왕방산과 천보산 등이 있고 가볼만한 곳으로는 화엄사지, 송추계곡, 일영유원지, 불곡산 등이 있고 명산도 많고 명소들도 많다.

▲ 조규만 양주친농연 수도작분과 회장

조규만 회장이 살아온 길
조규만 회장은 올 해로 63세지만 운동을 해서인지 생각보다는 젊어 보였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고 아들만 결혼해서 손주도 있다. 농사는 조규만 회장 부부, 두 사람이 한다. 중학교 때부터 일찍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1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게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장남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가업을 이을 수밖에 없었다. 수도작은 1만 4,000평 정도이고 밭농사로는 4,000평 정도 농사를 짓고 있다. 어릴 적에는 농사가 힘들어서 고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있었고 방황도 해봤다. 다리품 팔아 힘들 게 농사 짓던 시절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농사 짓고 살면서 힘든 점은 특별히 모른다. 남들은 힘들다지만 마라톤을 하기 때문인지 힘이 들지 않다. 마라톤 회원들과 13년 정도 마라톤을 해 왔다. 울트라도 1년에 한 번은 뛰고 하프는 수시로 뛴다. 스트레스를 푸는 취미생활은 마라톤과 술이다. 술을 좋아해서인지 사람들과의 교류는 좋다. 가족들이 이런 조 회장을 잘 이해해 주기 때문에 인생 자체가 즐겁다. 초등학교 동문회장과 방위 협의회 회장(중대본부 지원해 주는 단체), 양주시콩연구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관행농으로 콩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데 서서히 친환경으로 바꿀 예정이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조규만 회장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친환경은 힘들고 친환경 농사는 지을 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조규만 회장이었다. 왜냐하면 농사를 지으면서 농약을 안치면 곡식을 벌레들이 먹고 곡식들이 풀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주위의 권유에도 선뜻 친환경을 하겠다고 나설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양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양주친농연) 이남용 회장이 친환경을 하면서 동네 사람들을 설득하고 권장하면서 인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실제로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보니 가능할 거라는 기대감을 안고 망설임을 뒤로한 채 처음에는 2,000평으로 시작했다. 준비 과정이 있었다.

농약을 안치는 대신에 부지런히 풀을 뽑고 주변에 있는 벌레들도 잡으면서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벼농사의 평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친환경 농사를 지으면서도 풀을 뽑아내는 것과 벼물바구미 방제는 힘들었다. 벼물바구미가 벼의 뿌리를  갉아먹기 때문에 방제 방법이 쉽지 않았다. 관행농은 벼물바구미나 풀을 잡는 것이 농약으로 가능하지만, 친환경은 부단히 부지런해야만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친환경 농업이라고 해서 소출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논에 벼가 자라는 곳에 듬성듬성 벼가 없으면 그 범인은 바로 벼물바구미라고 한다. 친환경 농사를 짓다보니 논에는 오히려 쉬운 것이 있다. 바로 풀과의 전쟁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이다. 친환경 벼농사가  관행농 보다 쉬운 이유가 바로 우렁이다. 우렁이가 풀을 먹다보니 생각보다 풀을 뽑아 낼 일이 없다.
 
그렇지만 벼농사와 달리 밭농사는 친환경이 풀과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힘들다. 밭농사는 4,000평을 짓고 있는데 아직 인증을 못 받고 있고 인증을 준비 중이다. 감자 심은 시기와 인증 시기를 잘 못 맞춰서 내년에나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관행농으로 대파, 감자, 콩 농사를 짓고 있다. 올 해 같은 경우 실험용으로 이것저것 거름도 넣고 하다 보니 오히려 농사를 제대로 못 지어서 실패했다. 대파 출하를 하려고 왕겨를 넣으면 잘 될 줄 알았더니 대파가 오히려 망가져 버렸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음엔 농사를 더 잘 지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연구 중이다. 아무튼 수도작은 유기농으로 1만평을 유기전환하고 있다.

양주친농연
양주친농연의 연령대는 평균 50대 후반이다. 회의는 주로 동네 마을회관을 이용해서 모인다. 회원들은 친환경에 대한 인식도 좋고 뭐든 적극적으로 협조를 잘한다. 회원은 25명으로 원예분과 12명과 수도작분과 17명인데 두 분과가 중복된 분들도 있다. 원예분과 회원 중에 5명은 학교급식에 출하를 하고 있다. 과수농가 중에 3농가는 배 농사를 짓고 있고, 2농가는 채소인 호박을 출하하고 있다.

나머지 회원들은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친농연 회원이다. 학교급식에 출하하고 있는 수도작 농가 중에 17명은 단체인증을 받아서 출하를 하고 있다. 쌀은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이하 경기친농연)에 잡곡으로 찰벼 수매와 벼로 수매하고 있고 소비자 판매도 한다.

생산된 쌀은 직거래를 많이 하는 편이다. 양주 쌀은 미질이 좋아서 소비자들이 먹어보고서 맛있다고 다른 쌀에 비해서 비싸지만 많이 사먹는다. 올 해는 찰벼를 경기친농연에 납품하려고 계약 재배를 하고 있다. 메벼는 임진농협으로 판로가 정해져 있고 또 경기친농연에 수매할 계획이다.

독특한 제초법과 이모작
수도작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관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물관리가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물이 있어야만 우렁이를 관리하는데 물관리가 생각보다 힘들다. 조규만 회장은 수로의 물은 믿을 수가 없어서 관정을 논둑에 파서 분배기로 물을 댄다.

우렁이 농법으로 제초를 하는데 작은 우렁이를 넣어 놓으면 우렁이가 커서 풀을 뜯어 먹는다. 이런 과정이 친환경 수도작 벼농사의 제초 방법 대부분이다. 우렁이들이 안 먹는 풀도 있는데 그것들은 사람들이 논에 들어가서 뽑는다. 그리고 논두렁에는 일일이 예초기를 돌리거나 낫으로 풀을 깎는다. 독특한 농사법은 특별하다기보다 부지런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매일 논과 밭에 나가서 살펴보면서 밤새 잘 있었냐고  매일 들여다봐야 문제점을 파악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주친농연 회원 중 두 사람(이남용 회장, 조규만 회장)은 논에 이모작을 한다. 10월에 양파 흥농종묘의 왕중왕을 모종을 해서 심어 6월 15일 경에 수확하고 모내기를 6월 28일경에 한다. 또 논에 감자를 3월 23일 경에 심고 6월 23일 경에 수확한다.

이루고 싶은 꿈
회원들과는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하면서 정보 교류를 한다. 연령대도 다르지만 밀집 지역처럼 뜰 자체가 친환경단지화가 되어 있다. 타 지역보다 좋은 여건을 갖고 있으니 양주시 농업기술센터와 자주 소통하고 토양 검증부터 협조와 지원을 받아서 회원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돌려주고 싶다.
 
또 양주시는 친환경 쌀을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게 보편화 되어 있지 않다보니 바라는 점은 양주시에서 생산된 양주의 쌀을 양주 학생들이 먹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을 할 예정이다. 양주시의 친환경 인증 쌀에 대한 믿음을 더욱 줘서 양주시의 친환경 쌀이 양주시 학생들뿐 만아니라 공공급식에도 공급되길 바란다.  <김도경 기자>

▲ 관정을 파서 물을 공급하는 배수관

▲ 벼농사에서 우렁이를 이용한 제초작업은 생각보다 쉽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