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학교 급식소위원회 활동 활성화 방안 모색

▲ 염은정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모니터링단 단장

모니터링의 원조는 학부모자발조직인 급식후원회
학교급식 모니터링은 학교 내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조직인 급식후원회로부터 시작됐다.
우리 아이들의 급식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 제공되는 지가 궁금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자 시작한 급식후원회 활동은 업체 현장실사부터 급식 검수, 중식 모니터링 등의 활동으로 이어졌고 이후 학교운영위원회 산하 급식소위원회가 결성되면서 공식 학부모조직으로 발전했다.
처음 현장실사를 나갔을 때는 급식 업체들이나 영양(교)사들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그러한 선도적인 학부모들의 학교급식에 대한 관심이 오늘날 무상급식과 친환경급식으로 전환하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역 학교급식지원센터 건설
학교 운영위원회 산하 급식소위원회 활동을 경험한 학부모들 사이에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생겨나고 농업과의 연계성을 보다 높여야겠다는 지역적 요구가 생기면서 선도적으로 먹거리운동에 앞장섰던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연대해 운동을 펼친 결과, 오늘날 지역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마련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경기도에는 13개의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설립됐고 이는 민간에서부터의 지속적인 요구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학생, 학부모, 영양(교)사, 생산자, 시청, 교육청 등 급식관련 종사자와 관련기관을 총 망라한 민관거버넌스로 조직돼야 마땅하며 그 원칙을 충실히 수행한 끝에 김포시에도 2014년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김포센터)가 설립됐다.

2015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모니터링단 발족
김포센터는 각 학교에서 급식소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학교급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모니터링의 전문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급식공급업체들에게 긴장감을 주어 보다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함으로서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5년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산하 급식모니터링을 발족했다.

발족 당시 학교급식소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학부모들 대상으로 모집했으나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상황이라 학부모들의 모집이 잘 되지 않았으나 지역 학부모단체 및 시민단체들이 목적의식을 갖고 참여해 약 50여명, 6개 분과를 조직, 김포센터 제1기 모니터링단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의 주된 활동은 지역친환경농산물 업체와 수산물업체, 전처리업체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했고, 그 결과를 학교에 공지해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공공성 및 투명성 확대에 기여했다.

2016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시작
제1기 모니터링에 소속돼 활동을 한 학부모들 사이에서 지역단위 모니터링 활동의 중요성이 인지되고 그 내용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센터와 모니터링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제2기 모니터링단은 학부모들의 보다 많은 참여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2017년까지 2년 임기로 진행된 제2기 모니터링단 활동은 제1기 모니터링 활동으로 다져진 전문성을 살려 당시 지역에서 대두됐던 식자재 공동구매 작업에 집중했다. 당시 학교급식에 부적절한 규격과 품질, 클레임처리 미숙으로 영양(교)사들의 불만이 높았던 수산물업체를 모니터링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산물공동구매가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공동구매 업체들 간의 품질경쟁이 시작됐고 그 결과 영양(교)사들의 만족도는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냉소적이었던 영양(교)사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더불어 김치 공동구매를 위한 김치업체 모니터링 활동도 진행했다.

2018년 제3기 모니터링 활동 및 계획
2018년 5월부터 모집된 제3기 모니터링단은 영양(교)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각 학교 급식소위원회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총 23개 학교, 73명, 7개 분과로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분과별로 돌아가면서 주2회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하고, 6~7월에 걸쳐 공산품납품업체 모니터링을 마치고 결과를 분석 중에 있다.

2017년 김치업체 모니터링의 결과에 기초해 지난 2018년 7월 13일 김치공동구매를 위한 품평회 및 제안평가도 모니터링단의 적극적 참여로 업체를 선정했다.
2018년 하반기 모니터링단 계획은 우유 및 축산물 업체를 모니터링해 품목별 공동구매를 지속적으로 확대 해 나갈 것이며, 공동구매에 선정된 수산물업체와 김치업체가 긴장감을 가지고 학교급식에 제품을 납품을 하도록 사후 모니터링 역시 지속할 예정이다.

나아가 모니터링단들이 학교로 돌아가 학교급식소위원회 활동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교급식소위원회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활동도 진행 할 계획이다.

학교급식 모니터링은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학부모들은 있어도 참여했다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만둔 학부모들은 없다. 오히려 모니터링 하면서 학교급식이 엄마가 집에서 해 준 그 어떤 음식보다도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것, 학교급식이 인스턴트와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식생활을 개선시켜 주는 식생활 교육급식이라는 것, 학교 급식이 로컬푸드의 활로를 개척해 땅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농업으로서의 전환을 견인해 주는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결국 학교급식 홍보대사가 되고 만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은 아이들에게 이어져 농민에게 희망을, 아이들에게 건강을 담보할 진정한 교육급식으로 정착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모니터링단 활동모습. 올해로 제3기가 출범으며, 상반기 김치공동구매업체 선발에 이어 하반기에는 우유 및 축산물로 범위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