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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민정 의정부 발곡고등학교 영양교사편식 심한 고등학생에게 영양수업 필요
고등학교도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돼야
지면 제103호 4면 <공공급식> (2018.08.06)
이유경 기자  |  mfood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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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7  06: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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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들은 음식에 대한 기호도가 확실한 편이다. 육류, 튀김류가 나오면 좋아하고 채소나 나물은 한 입도 먹지 않고 버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라서 남학생들은 근육량이 늘고, 여학생들은 지방이 늘어난다. 육류가 먹고 싶을 수밖에 없는 시기다. 그래서 고기를 먹는 만큼 채소도 많이 먹으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많이 먹지는 않더라도 전통식, 채소류를 꾸준하게 공급하고 있다.”

의정부 발곡고등학교의 김민정 영양교사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준비할 때, 영양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동아리 활동은 물론 영양수업도 진행하고 있는 김민정 교사를 만나기 위해 한창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7월 중순 발곡고등학교를 찾아갔다. 학기말이라 마무리할 것도 많고, 회의도 많아 시간에 쫓겨 결국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눴지만, 김민정 교사는 학생들의 건강한 급식과 바른 식생활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유경 기자>

   
김민정
발곡고등학교 영양교사

▲ 발곡고등학교 급식현황은 어떠한가?
= 발곡고등학교는 총 32학급으로 급식인원은 학생 830명, 교직원 90여명으로 총 920명 정도 매일 급식을 먹고 있다. 식당에서 배식을 하고, 조리사 9명이 함께 급식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석식이 없어져 1일 1식 급식을 하고 있다.

▲ 고등학교 급식은 급식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1일 2식~3식의 경우도 있어 업무량이 많아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
= 1일 3식이어도 영양교사는 1명뿐이다. 신규교사로 임용되어 3식 학교에 발령받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기숙사 3식 남학교였는데 고등학생들은 음식에 대한 기호나 선호가 확실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먹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내내 고기만 주고, 튀김만 줄 수는 없지 않나. 학생들의 기호도보다 영양교사로서 영양적 급식운영철학으로 메뉴를 작성했다. 남자 고등학생들이 먹기에는 주찬메뉴의 양이 충분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도 발생했고, 관리자의 이해도 부족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학교급식이 그립다’면서 졸업 후 연락을 하거나 학교에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그만큼의 보람도 느낀다. “선생님 급식이 최고였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면서 마음을 다잡게 된다.

▲ 발곡고등학교에서 영양수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에서 영양수업 시간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
= 발곡고에 부임한지 4년차가 됐다. 2년차부터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했다. 올해는 영양수업을 직접 해보고 싶은 생각에 교육과정부장님과 상의했고, 학교에서도 ‘영양교사가 직접 수업을 하면 학생들도 더 좋아할 것 같다’며 응원해주셨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배정된 영양수업을 5, 6월 두달 동안 2학년 전체 10개반에 직접 들어가서 수업을 했다. 검수하러 온 한 학부모님은 자녀로부터 영양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이가 ‘특별한 경험이었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 주셨다.

▲ 수업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했나.
= 편식이 심한 고등학생들은 채소나 나물은 손도 안대고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음식물쓰레기와 환경문제’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학생들의 편식이 한 원인일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음식물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수업을 진행했으며, 우리 학교의 잔반배출 동영상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느낀 점, 다짐의 내용을 모둠별로 포스터그리기, 4컷 만화로 표현하게 했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의미있는 수업이 됐다.
 

   
▲ 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초복이었다. 이날 점심급식은 절기음식으로 삼계탕이 준비됐다.

▲ 고등학교는 현재 친환경 급식에 대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이나 바람이 있다면.
= 무상교복 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고등학교 무상급식도 추진돼야 한다. 급식미납액이 없으면 학교에서도 안정적으로 급식을 계획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초·중학교에서는 지역농산물과 친환경급식센터와 연계한 친환경 급식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지역농산물로 구성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도 친환경 무상급식이 확대돼야 한다.

   
▲ 영양수업 중 포스터만들기에 참여중인 학생들.

▲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한 고민이나 의견, 개선방안이 있다면.
=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건강한 학교급식이 되려면 관리자들이 건강급식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바른 식생활이 건강한 삶의 질이 기초가 되고, 학교급식이야말로 그 출발점이자 시작점이다.  솔직히 급식업무는 영양교사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한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한 끼 잘 먹이기 위해 많은 부서, 도 교육청, 지역지원청, 학교관리자의 인식개선과 급식업무분장에 대한 효율적인 방안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학교급식을 위해 영양수업도 꼭 필요하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친밀해지다 보면 급식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가끔 힘들게 메뉴구성하고 급식운영하는데 본의 아니게 왜곡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 것이 급식이다. 노력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는 건강급식이 되기를 바란다.

“급식은 하루 한끼 학교에서 때우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한 끼를 친구들과 소중한 공간에서 먹는 것이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김민정 교사는 학생들이 급식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바른 성장을 할 수 있는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이 영양교사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김민정 교사의 급식 철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다.
 

   
▲ 동아리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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