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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통일 농업’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지면 제104호 6면 <공공급식> (2018.09.03)
이유경 기자  |  mfood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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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4  0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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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학생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8월은 항상 통일관련 행사로 더욱 뜨거웠다. 통일관련 행사장에서는 항상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3만원/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가는 곳 없는데~.’ 이 노래는 시절이 바뀌면서 택시요금이 5만원으로 인상됐고, 소련도 붕괴됐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노래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지난달 2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였다. 이날 전여농은 농정개혁을 위한 8대 개혁안을 제시했고, 각 지역 단위로 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제일 마지막으로 충북여성농민연합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카드섹션과 함께 ‘경의선 타고’라는 노래에 맞춰 공연을 했다. 카드섹션 문구에는 ‘판문점 선언지지 이행, 대북제재 철회, 남북농민 만남 성사로 통일농업 실현’이 담겨있었다.

2018년 8월도 여전히 통일을 향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2015년 이후 중지됐던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2회에 걸쳐 진행됐다. 반세기가 넘도록 편지 한 통 주고받지 못했지만, 소중한 형제자매임을 확인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메달 소식을 전했다. 짧은 연습 기간이었지만 말이 같고, 생김새가 같기에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쉬웠을 게다.

지난 6월 한반도 토종벼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출범식에서 관계자는 “남과 북은 쌀(밥)을 중심으로 한 동일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영역이 있겠지만 먹을 것을 함께 하는 것이 통일을 향한 가장 쉬운 길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오랜 역사 속에서 한반도의 주식이었던 쌀은 또 한 번 남북을 연결해 주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남한은 쌀이 남아 돌아서 문제고, 북한은 식량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한은 쌀 생산조정제를 시행, 생산량을 줄여 남아도는 쌀을 해결하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바로 옆에 쌀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북한이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농민운동 진영에서는 대북 쌀 교류를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화해의 물꼬가 다시 한 번 터졌다. 이를 계기로 대북 쌀 교류 역시 제한적, 한시적, 정치적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틀을 넘어 안정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경의선 타고’라는 노래는 가사와 멜로디 모두 흥겹다. ‘서울에서 만나요 경의선 기차타고~/평양에서 만나요 경의선 타고~.’ 경의선에 남한이 맛있는 쌀을 싣고 평양으로 달려가는 것을 생각해 본다. 거기서 이미 공공급식 체계를 만든 북한의 상황을 보면서 건강한 공공급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상상해 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물론 다양한 의제들이 넘쳐나겠지만, 농업에서 만큼은 통일을 향한 실질적이고 분명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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