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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곤지암 가는 길지면 제105호 14면 <오피니언> (2018.09.18)
정왕룡 발행인  |  kd6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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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9  2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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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룡 식량닷컴 대표
‘모든 길은 곤지암으로 통한다’ 얼마전 곤지암을 향하며 스친 단상입니다. 좀 더 부연설명하자면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모든 길은 곤지암으로 통한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곤지암’이란 지명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합니다. 그런데 공포영화 <곤지암>이 개봉되고 지역 이미지를 실추한다며 법정 소송에까지 휘말렸던 일도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는 ‘곤지암 일대에 막연한 심리적 불안감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영화제목 변경까지 요청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곤지암은 친환경 학교급식 관계자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는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가(이하 센터) 있기 때문입니다.  근처 천진암이 천주교 성지인 것을 연상하면 지명의 유사함과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곤지암에 ‘성지’라는 말을 붙이기가 낯설지가 않습니다.

전국 최초로 국비와 도비 450억원을 투입해 2012년 10월에 문을 연 곤지암 센터는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를 빠져 나와 직진하면 곧바로 마주치게 됩니다. 센터는 한낮에 방문하면 한산해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시․군에서 당일 수확된 친환경농산물이 저녁 5시 이후에나 입고됩니다.
 
검수․검품, 소분작업 등을 거친 친환경 식재료는 이미 새벽 2시~3시경에 경기도내 31개 시․군 지역 집하장으로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지역집하장에서는 경기도에서 선정된 지역배송업체들이 새벽 4시~6시까지 학교별로 분류를 한 다음 학교로 배송을 합니다. 곤지암 센터가 건설, 운영되면서 물류비용의 절약, 식재료 통합관리, 안전성 확보 등 다방면에서 급식체계가 한 단계 발전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센터 설립 후 경기도 각지에서 곤지암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졌습니다. 이 중 학교급식 모니터링단의 방문은 센터 관계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안겨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밥상 먹거리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점검이라는 성격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모니터링단은 학교급식 전파자이면서도 감시자라는 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학교급식의 안정적 정착과 성공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학부모들에게 ‘곤지암’이라는 세 글자가 친환경 먹거리란 이미지와 동일화된다면 더 이상 바랄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필자가 살고있는 김포에서 곤지암까지 갈 때는 서울 외곽순환도로 북쪽 코스를 이용합니다. 경기도를 아우르는 이 도로에 붙은 ‘외곽’ 이라는 명칭에는 서울 중심의 사고가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의 ‘성지’역할을 하는 ‘곤지암’은 적어도 급식분야에서는 외곽이 아닌 중심지로 우뚝 서가고 있습니다. 곤지암 가는 여정에 아쉬운 점은 톨게이트를 4군데나 통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하이패스 위주로 정산방법이 바뀌다 보니 현금수납 출구가 줄어들고 이마저 찾기가 점점 불편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고집스럽게도 현금수납 출구를 이용합니다. 편의성과 속도중심이 아닌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소박한 만남의 공간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먹거리 공공급식의 길도 결국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디가도 사람생각하며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이 바로 이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곤지암 가는 길에 더욱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전국 방방곡곡에 제2, 제3의 곤지암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잠자고 있는 사이에도 곤지암을 드나들며 친환경농산물을 처리하는 소중한 손길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길 소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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