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를 중심으로 붕괴된 지역의 공동체를 회복한다는 목표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푸드플랜 정책이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에서 ‘도농상생 공동체, 시민 건강증진, 사회적 가치 실현, 참여와 협력의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부제와 함께 ‘제2회 서대문구 먹거리정책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푸드플랜 구축을 위해 농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지역 ‘선도 지자체 용역사업’의 일환으로, 올 12월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실시되는 지역의 푸드플랜 이해관계자들과의 공청회 성격으로 진행됐다.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포럼은 기조발제와 패널토론 및 참석자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역 푸드플랜 수립 방향과 전략’ 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기조발제를 진행한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강력한 종합적인 먹거리정책 추진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길청순 지역농업네트워크 경기강원제주 지사장은 “민관거버넌스도 중요하지만 관내 부서간 소통, 중간지원조직과의 협력체계, 서울시·중앙정부 등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책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는 이정삼 농림축산식품부 먹거리선순환TF팀장, 이보희 서울시 평생교육국 친환경급식과장, 오형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속가능농식품전략추진단 전략실장, 박홍표 서대문구청 도시재생추진단장 등이 참여했다.

이정삼 농식품유통과장은 “지자체들과 먹거리계획 협약을 준비중”이라면서 “정부의 계획에 동의하는 시군구 지자체들에게는 예산 준비 없이 패키지로 지원할 것”이라며 강력한 푸드플랜의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보희 서울시 친환경급식과장은 “2016년 공공급식 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 6개, 2018년 4개, 2019년 3개 등 내년까지 13개 자치구가 공공급식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서 “이번 어린이집 급식비리 사건으로 오히려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공공급식 영역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형환 aT 지속가능농식품전략실장은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면 의제가 단순 명쾌하다”면서 런던, 코펜하겐, 브라질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오 실장은 “런던은 어린이 비만문제, 코펜하겐은 안전한 먹는물 확보, 브라질은 중소농과의 계약재배를 통한 급식 조달시스템 구축 등 심풀한 의제로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표 서대문구청 도시재생추진단장은 “지난 7월 1일 사회적경제과 내에 먹거리전략팀을 신설해 푸드플랜의 새로운 모델 창출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 오고 있다”면서 “동북4구 센터처럼 서대문구, 은평구, 마포구 등이 서로 협력해 서부3구센터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프로어토론에서는 조리시설이 부족해 현장체험학습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점, 로컬푸드와 친환경급식이 상호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점, 도시농업 공간이 부족한 점 등에 대한 애로사항 등이 표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