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난달 30일 하남 예원유치원 학부모 박숙현이란 이름으로 “시장님 예원유치원 사태를 아시나요?”란 제목으로 하남시청 게시글에 올라온 글이다.

글 내용을 보면 올해 예원유치원에 고용된 임미화 원장은 “물죽에 잔멸치 세 마리” 등 급식부실과 경영관리 문제로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교육청은 설립자에게 부정수급한 방과후 수업 비용 환수조치와 유치원 경영에 관해 관여치 말라는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 방송도 여러 번 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설립자는 최근 유치원 폐원을 들고 나왔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사립유치원 비리를 폭로해 스타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47.서울 강북을)의원의 공개명단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하남의 예원유치원도 유치원의 설립자란 명분으로 사적 재산권을 행사하려고 나선 모양이다.

<하남시청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하남 예원유치원 학부모입니다.
올해 2월에 예원유치원에 고용된 임미화 원장님은 유치원 경영에 심각한 문제(아이들 급식, 방과후수업, 가족채용 등 유치원 비리의 모든 것)를 느끼시고 교육청과 학부모들께 내용을 알렸습니다.
교육청은 올해 4월에 부정수급한 방과후수업 비용 3천만원 환수조치를 내리고 여러 비리에 관해 시정조치를 했습니다.

기사1. MBC기사 "물죽에 잔멸치 세 마리"…'싸구려 급식'에 또 분통
"아이들이 죽을 보면 항상 '선생님 오늘은 물죽이에요? 물밖에 없네요'“
“과일 샐러드라고 식단에 나가는데 실제로는 후르츠칵테일”
“콘 샐러드는 그냥 통조림 그대로”.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883580

기사2. MBC기사 조리사 며느리·운전기사 아들…"가족끼리 다 해먹어“
“설립자는 사무원, 부인은 방과 후 교사, 며느리는 조리사 겸 방과 후 교사, 아들은 운전기사. ”
“설립자가 근처에 학원을 차려 놓고 오후 2시부터는 원생들을 자신의 학원으로 옮겨 수업을 받게 해서 1명당 월7만원의 방과후수업 정부지원금을 받고, 학부모들에게 추가학원비를 받아 3천만원 환수”
http://naver.me/G358L2yo

설립자와 사모님도 유치원 운영은 전적으로 원장님께 맡기겠다고 하고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고 마무리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올해 새로 오신 원장님이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유치원에 아이를 무방비 상태로 보냈었을 겁니다.

아이의 말과 행동이 가장 정확하지요.
아이가 이전과는 다르게 유치원을 너무 즐거워했고, 원장쌤을 보면 멀리서도 달려가서 안기는 것을 보고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아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고요.
또 유치원 프로그램도 풍성해졌습니다(골든벨,복면가왕,음악방송)
새로오신 원장님 그리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좋은분이라고 느끼고 만족하고 아이들을 보냈었습니다.
아이들 급식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추석쯤에 유치원 설립자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본인 건강과 유치원 건물 노후화로 내년 2월에 폐원한다고요!
유치원 건물은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를 상대로 장사하다가 예전만큼 돈벌이가 안 되니까,
그 건물 이용해서 다른 사업(어린이집)을 하면 된다는 마음이 보여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런데 10월 29일에는 또다시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사유로,
임미화 원장님을 해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이 너무 놀라서 그 날 아침에 유치원에 가보니
평소에는 얼굴도 비추지 않던 설립자,
임미화 원장님이 아닌 생전 처음보는 원장님이 있었고,
경찰도 와있었습니다,
설립자가 임미화 원장님을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들과 경찰까지 와서 너무 놀랐습니다.
오후에는 jtbc 기자가 와서 10월 29일자 뉴스에 우리 유치원의 사태에 관한 기사도 나갔습니다.
기사3 JTBC 기사 설립자 비리 신고했더니…고용 원장 자르고 폐원 통보
“정부는 사립유치원들의 일방적인 폐원을 막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일부 유치원들의 횡포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유치원은 고용된 원장과 교사들이 설립자의 비위를 제보하자 이들을 해고하고,
학부모들에게는 폐원통지문을 보냈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718603

학부모 여러분, 국민여러분, 그리고 대통령 이하 공무원분들께 호소합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는 곳에서
몰지각한 한 어른의 욕심때문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치원 건물과 땅은 설립자분의 것이겠지요.
하지만 유치원의 경비 45%는 국민의 세금입니다!
나머지 55%는? 우리 학부모들이 내는 돈입니다!

하다못해 동네 친목회나 계모임을 해도
예산, 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밥사먹고 음료수 사먹은 영수증까지 첨부합니다.

그런데 이전까지 유치원 운영을 마음대로 하다가,
비리 중에서 빙산의 일각이 공개되고 나니까
유치원 운영을 안하겠다고 협박하고,
원장님을 해고시키다니요.

학부모 여러분, 국민여러분, 그리고 대통령님.
예원유치원이 2019년에 폐원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임미화 원장님을 해고로부터 지켜주세요.

아이가 유치원에 경찰이 왔다며 왜 왔냐고, 내일도 오냐고 묻네요.
참 슬픈 현실입니다.
그런 유치원이 경기도 하남에 있어요
저희 예원유치원 문 닫으면 안 되고,
우리 원장님도 해고되면 안 되고,
어리고 마음 착한 선생님들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유치원 꼭 지키고 싶습니다.
올바른 교육자 밑에서 올바른 교육 받게 하고 싶습니다.
시장님 꼭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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