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GMO 감자에 대해 인체와 환경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자마자 GMO 개발자가 위해성을 경고하는 책을 출판해 안전성 심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송파구병)은 지난달 29일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상대로 GMO 감자의 안전성 심사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 있게 따져 물었다.

지난 2016년 2월 5일 식약처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미국 ‘심플롯’은 GMO 감자 SPS-E12를 개발한 업체다.

심플롯 감자와 관련, 식약처는 2016년 10월부터 금년 5월까지 8회에 걸쳐 ‘GMO식품 안전성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안전성 심사를 하고, 농식품부와 해수부, 환경부 등과 환경위해성 협의심사를 완료한 결과 인체와 환경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남인순 의원은 식약처가 제출한 ‘GMO 감자 SPS-E12 안전성 심사 결과 보고서(안)’(2018.6.19.)에 따르면 “SPS-E12는 지금까지 식품으로 섭취해온 감자와 비교하여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심플롯의 GMO감자를 개발한 카이어스 로멘스 박사가 ‘판도라의 감자(최악의 GMO)’를 출판, GMO감자의 위험성을 폭로하고 나섰다.

로멘스 박사는 책을 통해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하여 개발한 GMO 감자의 근본적인 문제를 의심하기 시작해서 재검토를 원했을 때는 이미 기업의 탐욕이 작동되어 멈출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식약처는 GMO 감자 SPS-E12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짓고, 올해 6월19일부터 7월19일까지 한달 간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의견수렴 절차와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업체 및 외국 공관 등 대상으로 GMO 감자 승인 관련 민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근 상황은 표시대상 확대에 따른 사전 준비기간 부족으로 민원 처리기간 연장을 통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인순 의원은 “그간 ‘GMO식품 안전성 심사위원회’에서 8회에 걸쳐 GMO감자에 대한 안전성 심사를 하였지만, 회의록을 보면 로멘스 박사가 문제를 제기한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면서 “지금껏 식약처의 GMO식품에 대한 안전성 심사 방법은, GMO 개발업체가 제출한 안전성 평가 자료를 토대로 심사하고 있으며, GMO 감자에 대한 안전성 심사 또한 개발회사인 심플롯에서 제출한 안전성 평가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면서, “GMO 개발업체가 제출한 안전성 평가 자료를 보완하여 안전성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MO 감자는 유전자 휴면(gene silencing)을 통해 감자가 검어지게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감자를 검게 하는 성분은 멜라닌으로 세포를 보호하여 병균의 감염과 해충의 침입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멜라닌이 없는 GMO 감자는 병균과 독소를 축적할 수 있다고 한다. 감자의 변색은 독성물질의 축적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 GMO감자를 개발한 카이어스 로멘스 박사가 최근 '판도라의 감자'책 출판을 통해 GMO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