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과 외국산 감초의 지표 성분을 비교한 농촌진흥청은 국산 감초가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수입 야생감초(우즈베키스탄)

감초는 약리적 효능과 감미가 탁월해 한약재와 건강 기능성 식품의 원재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용식물으로, 감초 뿌리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약효 성분 글리시리진(Glycyrrhizin, 지표 성분)은 항염증, 고지혈증 개선 등 약리적 효과가 있는 한약재다. 하지만 진흥청에 따르면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 부종, 심장 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표 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아 불규칙한 것보다는 편차가 적어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에 유통 중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외국산 야생 감초와 국산 재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을 조사한 결과 외국산 감초는 최소 0%에서 최대 12.4%까지 함량의 변이 폭이 커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으며, 외국산 야생 감초는 영양 번식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수십 년 된 감초와 수년 된 감초가 한꺼번에 수확돼 함량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국산 재배감초(제천)

반면, 정확히 2년생만 수확하는 국산 감초는 글리시리진 함량은 0.2%∼2.0%로 다소 떨어지지만 변이 폭이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는 국산 감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지금까지는 지표 성분 함량이 높은 외국산이 국산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잘못 인식돼왔지만 우리나라에선 지표 성분 함량 규정의 최소치만 제시돼 있고 상한선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글리시리진 성분이 높을 경우 약물 남용 및 부작용을 우려해 특정 식품마다 상한선을 두고 있으며 유럽은 안전한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글리시리진 함량이 낮은 품종을 육성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은 “국산 품종 육성 및 표준 재배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산업체와 소비자들은 더 안정성이 높고 품질 좋은 국산 감초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