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협회가 굶어 죽는 소를 끌고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농식품부의 대책을 요구한 것과 관련 농식품부가 농장주 문 모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할 것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24일 전북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의 농장주(문동연, 56)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고발조치해 달라고 전북도와 순창군에 요구했다. 농식품부는 문 씨의 행위가 동물보호법 규정상의 동물 학대행위로 판단하고, 전북도 및 순창군에 학대행위를 한 농가를 고발하고 농가에 남아있는 소에 대해 신속하게 격리사육 조치하도록 요구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에게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문 씨가 정부의 축산 정책에 항의하며 자신이 키우던 소 33마리를 굶겨 죽이면서 동물사랑실천협회가 문 모씨와 농식품부에 대책을 요구하며 소를 이끌고 농식품부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한 화답이다.

이러한 농식품부의 방침과 관련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정부의 축산정책에 항의 하고 있는 문 씨에 대한 지자체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전북도와 순창군의 결정에 따라 향후 전국적인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순창군 관계자는 동물학대 혐의를 조사한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