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룡 필자는 식량닷컴의 대표로 1년간 활동하다가 지난 6월에 경기도 농업먹거리구축을 위해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됐습니다.     식량닷컴은 경기도통신이란 코너를 신설, 정왕룡 전 대표에게서 생생한 경기도 농업먹거리 관련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경기도민이 모여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렸다.

지난 11월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경기도민이 모여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경기도 농정해양보좌관

열었습니다.

‘타운홀 미팅’이란 말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외래어입니다. 사전에서는 ‘정책 결정권자나 선거 입후보자가 지역 주민을 초청하여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명만 읽으면 내용전달에 허전함이 묻어납니다. ‘초청, 설명, 의견듣다’ 의 어휘에서 풍기는 일방적 어감 때문입니다.

타운홀 미팅의 주된 특징은 ‘직접민주제의 구현’이라는 고민이 담겨진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타운홀 미팅은 자기의견을 개진하고 설득시키기 위한 격론의 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의 분출속에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각자 자신의 실천 과제를 안고 돌아가는 주체적 성격의 프로그램입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와(이하 농특위) 경기도가 공동주최했습니다.

문재인정부의 대통령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농특위가 지난 4월 출범하여 첫 기획한 전국 광역자치도 순회 프로그램으로서 해당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형식을 갖췄습니다.

‘농정틀 전환’이라는 행사 타이틀에서도 보여지듯이 당면현안을 해결하기보다 중장기적 로드맵을 가지고 농정의 틀을 바꾸기 위한 현장의견 수렴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또한 농정의 틀 전환은 농민, 혹은 농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공동체적 문제라는 인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성원들도 농민과 시민, 그리고 전문가와 공무원들이 각각 4분의 1씩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입장에서 본 농업현안에 대한 시각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예정된 시간을 뛰어넘어 3시간 내내 열띤 분위기가 넘쳐났습니다.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각 그룹별로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아 서로를 소개하고 주어지는 주제에 따라 각각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그 의견들은 즉석에서 집계분류되어 장내화면에 통계처리된 그래프로 표시됐습니다. 행사 전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껴진 소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농업과 농촌.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표출된 자리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농업과 농촌문제는 농민들에게만 맡겨놓는 것이 아닌 전 국민적 현안이라는 인식에 공감대가 모아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순망치한(脣亡齒寒) !
1부 사회를 진행하면서 제가 중간에서 정리멘트로 던진 고사성어 입니다.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 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리 농업이 바로 이 상황의 입술에 해당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타운홀 미팅을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아보였습니다.

소통과 공감의 현장을 함께 한 뿌듯함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숙한 내면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자리잡고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타운홀 미팅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실마리는 될 수 있어도 그 자체가 궁극적 해법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매번의 타운홀 미팅이 신선함을 안겨주면서도 후속작업이 결과물로 이어지지 못하다보니 오히려 이벤트로 그치고 만다는 비판의 시각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훗날 이번 농특위의 전국 순회 타운홀 미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농정틀 전환을 위한 실효성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를 바래봅니다. 

지난 11월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경기도민이 모여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렸다.

지난 11월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경기도민이 모여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렸다.

지난 11월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경기도민이 모여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