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관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 네트워크(이하 농민운동넷) 대표를 만났다.
농민운동넷은 8월 29일 인터넷 카페 형식으로 출발. 농업문제·식량위기를 공통분모로 삼아 농민운동 활동가, 학자, 연구원, 시민 등 다양한 회원들이 활동 중이며, 지난 10월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대선후보와 함께하는 ‘위기의 먹거리 희망을 말하다’ 이야기마당을 공동주최한 바 있다.
인터뷰는 13일 오후 6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했다.
<유정상 기자>

▲ 최재관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 네트워크 대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 네트워크 카페를 만든 이유. 독자들에게 소개 해 달라.

농업문제와 다가오는 식량위기에 대해 폭 넓게 소통하고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또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으로 뜻이 모아졌다.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활동하면서 복잡한 문제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대표성과 상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회의절차가 필수적인데, 이는 구조적으로 중앙에서 현장으로 내려가는 데도 오래 걸리기도 하고 복잡한 문제를 소통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 형식을 선택했다. 누군가의 생각이 글로 올라오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고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내용도 자유롭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의견이 공론화 될 수 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농민운동 활동가들도 사람인지라 서로를 위로하고 사는 이야기를 공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활동가들의 사적인 공간이라는 측면도 있다.

-언제 만들었고, 회원은 몇 명 규모인가?

13일 현재 회원은 189명이다.(16일 현재 191명)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전농, 친농연 등 농민운동 활동가들도 있고 학자, 협동조합·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언론 등 다양하다. 

카페는 8월 29일에 만들어졌다. 카페 개설 전에 각 도별 운영위원 15명과 함께(현재 19명)충남부여에서 이야기를 나눴었다. 토론 과정에서 카페 이름을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 네트워크’로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전농과 민감한 일은 없을까? 독자적인 모습으로 비춰져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농에 반대해서 카페를 만든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전혀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전농과 함께 전농 안에서 15년 동안 농민운동을 해왔다. 중앙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지금도 지역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운동의 핵심을 소통이라고 봤을 때 활동가들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다양한 활동 역량이 소통을 통해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이 성과는 고스란히 대중운동으로 축적될 것이고 이는 곧 전농의 역량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소통이 농민운동진영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길게 보면 그것이 목적도 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일을 해왔나. 그리고 성과는.

농업정책의 설계도를 현장으로부터 만들어보자는 것과 대선 관련해서 카페 회원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을 찾아서 대응해보자는 방향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각 대통령 후보 측 농업정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열어보자고 계획했었다. 실제로 담당자를 만나보니 대통령 후보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생겼다. 그래서 18일 aT센터에서 농민·소비자 단체 공동 대선후보 초청 ‘위기의 먹거리 희망을 말하다’ 토론회를 공동주최를 하게 됐다.

토론회를 통해서 ‘식량’과 ‘먹거리’라는 부분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중요의제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농업문제가 환경, 급식, 생태, 국민의 먹거리와 함께 종합적인 의제가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급식네트워크가 희망먹거리전국네트워크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큰 소비시장인 급식에 공공성을 더 담보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향후 활동계획은.

멀리보면 농민운동진영뿐 아니라 친환경, 생태, 급식,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다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농민들의 오랜 열망인 식량보장법이나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를 국민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 역시도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농민조합원의 절실한 염원인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공약화하기위해서 힘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서명운동, 여론조사,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과 함께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이뤄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