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농장의 설립자 원경선 평화원 원장이 8일 새벽 경기도 부천 순천향대 병원에서 노환으로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16세에 아버지를 여의면서 농부의 삶을 시작했다. 40세가 되던 해인 1955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농업 공동체’를 꿈꾸며 경기도 부천에서 풀무원농장을 열었다. 이후 1975년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긴 뒤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을 시작하고 국내 최초의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했다.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은 ‘자기 손으로 일해서 배고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여 몸소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했다.

‘풀무원농장’이라는 이름은 ‘대장장이가 풀무로 화로에 바람을 넣어 쇠를 녹여 새 연장을 만들어내듯, 사람도 농사일로 풀무질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게한다’라는 고인의 신념이 담긴 것이라는 내용은 잘 알려져있다.

고인은 90세가 된 2004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새로 마련한 풀무원농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농장 근처에 평화원이라는 공동체를 세웠다.

고인은 지난 1월 2일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8일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원혜영 민주통합당의원, 차남 혜석, 딸 혜옥·혜진·혜주·혜덕·혜경 씨가 있다.

장례는 풀무원홀딩스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이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 1975년 정농회 설립당시 모습. (출처='바른농사 정농회' 다음까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