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농수산대학(총장 남양호, 이하 한농대)은 지난 18일 신입생 정시모집 합격자 97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마무리했다.

한농대는 지난해 10월 12일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 58명을 발표했고, 지난해 10월 19일에는 수시 일반전형 합격자 235명을 발표했다.

올해 신입생 모집은 말산업학과와 산림조경학과가 신설되면서 선발인원이 늘어난 390명이 선발됐다. 이번 신입생 모집에는 총 1,645명(수시 1,335명, 정시 310명)이 지원해 평균 4.22 :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대상 10개 학과 중에는 산림조경학과가 3개 전형에서 6.77: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식량작물학과 4.68 : 1, 특용작물학과 약특전공 4.43 : 1, 버섯전공 4.37 : 1, 채소학과 4.68 : 1, 과수학과 3.80 : 1, 화훼학과 3.35 : 1, 산림조경학과 6.77 : 1, 대가축학과 5.10 : 1, 중소가축학과 2.70 : 1, 말산업학과 3.70 : 1, 수산양식학과 3.17 : 1)

남양호 한농대 총장은 “최종으로 한국농수산대학 13학번으로 입학하는 390명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입학 후 편안한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격한 390명은 합격자 최종 등록과정과 오리엔테이션 후 2월 28일 입학식을 통해 ‘한국농수산대학 13학번’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합격자 인터뷰>(인터뷰 내용=농식품부 보도자료)

농업은 육체노동이 가미된 평생 직업이자 직장(식량작물학과 김영진(남))

합격생 중 최고령자다. 소감이 어떤지?
사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기에 기대 반, 두려움 반입니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대학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준만큼 학과의 맏형으로 어린 동생들과 같이 소통하며, 대학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학교를 지원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100세 시대에 40세는 더 이상 불혹의 나이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의 나이라 생각합니다. 일반대학을 졸업한 후 15년간 국내 중견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어느덧 제가 40세가 넘고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빙산업이 주축이 되고 있는 지금, 제2의 직업으로 농업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판단했습니다.

또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만 평생직장이 아니라 육체노동 역시 충분히 평생직업·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업인으로 가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농업인이 되고자 하는지?
우리나라 농업은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벼농사의 기계화·규모화를 통해 경제적 효율성을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또한 제가 생산한 농산물을 자체 브랜드화 하여 단순히 생산자를 넘어서 농업의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합니다.

조경컨설팅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산림조경학과 김수로(여))

새로 신설한 산림조경학과 1기다. 소감이 어떠신지?
먼저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거기에 새로 신설한 학과의 첫 신입생이라는 생각에 기쁨이 2배였습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농업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입학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학교를 지원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구석기와 신석기를 나누는 여러 요인 중의 하나가 '농업의 시작'입니다. 그만큼 농업은 인류가 발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며, 앞으로도 강한 경쟁력을 가진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축산업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농업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 농업과 관련한 각종 실습을 하고, 영농학생전진대회에서 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면서 농업인으로의 의지를 다 잡았습니다. 앞으로 목표하고자 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한 '도약대'로 한국농수산대학을 선택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농업인이 되고자 하는지?
지역의 대표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축사의 환경을 조경으로 개선하고 싶습니다. 기존의 축사형태에서 벗어나 동물복지와 에너지 순환논리에 따라 새로이 축사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무더운 여름, 가축들이 그늘 밑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축사 내부에 나무를 심는 자연 그대로의 방식을 도입해 축사조경 설계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입니다.

더불어 뜻이 같은 동기들과 함께 '조경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지역의 축산 농가들과 계약을 맺고, 축산환경을 새롭게 설계해 조경산업과 축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조경 플래너'가 되고자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