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앞두고 도시농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였다.

2013 도시농업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가 19일 오후 3시30분 경기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경기농림진흥재단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콘서트에는 도시농부와 지역 주민 800여 명이 참석해 도시농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통행로에 앉아 콘서트를 봐야할 정도로 행사장은 꽉 들어찼다. 미래에 도시농부가 될 수도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도 다수 보였다.

▲ 2013 도시농업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가 19일 오후 3시30분 경기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경기농림진흥재단 주최로 열리고 있다.

콘서트 프로그램은 도시농부들의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들을 거리로 채워졌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최대호 안양시장은 대학생 텃밭동아리 ‘씨앗들’과 함께 텃밭 샐러드 요리 시연을 선보였다.

▲ 옥상텃밭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먹으며 암을 극복한 이세영·문은순 씨 부부의 모습.

옥상텃밭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먹으며 암을 극복한 이세영·문은순 씨 부부의 사연도 소개됐다.

아내 문은순 씨는 14년 전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았고, 8년 전 남편 이세영 씨도 식도암에 걸렸다.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린 이들 부부는 절망키도 했지만, 상추, 쑥갓, 토마토 등 30여 작물을 옥상텃밭에서 길러먹으며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풀어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문은순 씨는 “직접 길러 무농약(농산물)을 먹으면서 행복감을 느꼈고 마음이 편했다”며 “건강은 덤으로 얻었다”라고 고백키도 했다. 이들 부부는 옥상텃밭농사와 병원치료를 병행, 현재는 완치된 상태다.

▲ 유다경 씨가 영화 <김씨 표류기>중 한 장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속 장면은 영화배우 정재영 씨가 극중 서울 여의도동 밤섬에 표류해, 직접 키운 옥수수로 면을 뽑아 짜장면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다.

경기도 가평에서 텃밭농사 10년차를 맞은 도시농부 유다경 씨는 <시작하는 도시농부를 위하여> 강연을 통해 “텃밭농사의 목적을 수확보다 정서와 여유에 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다경 씨는 “과정을 건너뛰고 되는 농사는 없고, 고생스러워야 진면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텃밭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그런 법은 없다”고 답한다면서도, 고구마 감자 등 식량작물보다 아욱, 근대 등 반찬작물이나 허브 등 향신작물을 소량으로 다양하게 키워볼 것과 갈무리를 신경 써서 할 것을 조언했다.

진행은 방송인 이상벽 MC가 맡았으며 가수 신형원, 김종환 씨, 도시농부밴드 황금물결이 공연을 펼쳤다.

▲ 안산시 보노2동 주민들이 주민자체선터 옥상에서 가꾸고 있는 '보니텃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경기도 가평에서 10년째 텃밭농사를 짓고있는 유다경 씨가 <시작하는 도시농부를 위하여>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유 씨는 블로그 '올빼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로 알려져있다.

▲ 대학생 텃밭동아리‘씨앗들’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대호 안양시장이 텃밭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 학생들이 텃밭 샐러드를 맛보기위해 무대로 몰려들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도시농업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가 행사장에 설치된 쉼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