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농민이 존재하지 않으면 도시민도 살 수 없다”며 “이제는 도시민들이 농민을 지원하고 보호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올해 도시농부학교 운영, 토종종자지킴이 사업, 도시농부장터, 서울도시농부협동조합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유정상 기자>

▲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09년 10월 창립했다. 2010년부터 매년 2기씩 도시농부학교를 열었고 올해 7기를 맞는다. 서울 25개 구 중, 12개 구 네트워크가 함께하고 있다.
30대 주부들과 직장에서 은퇴한 50~60대 분들이 많다. 주부들은 직접 기른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어 하고, 50~60대는 귀농희망자거나 서울에서라도 텃밭농사를 하려는 분들이다.

-올해 활동 계획은.
서울도시농부협동조합을 만들 계획이다. 토종종자지킴이 사업, 도시농부장터, 도시농부학교 공동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토종종자 채종은 도시농부들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농민들이 토종종자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도시농부들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도시농부장터는 텃밭농사로 수확한 것을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 수익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농산물 직거래도 고민 중이다.

-도시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목표는.
외부충격이 전달되면 농업이나 농민운동이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일례로 도시민들이 친환경·유기농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농민들이 생산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또 기본적으로 주민공동체를 지향한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서로 나누면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도시농부학교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도시농업에서 친환경, 유기농을 강조하다보니 농촌현장에 대해 잘 모르는 도시농부들이 왜곡된 인식을 갖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떤 경우에는 친환경 농법을 하지 않는 농민은 아주 비양심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고민이다. 도시민들 인식이 바뀌어야 농민이 함께 갈 수 있고, 농민이 존재하지 않으면 도시민도 살 수 없다고 본다. 이제는 도시민들이 농민을 지원하고 보호할 시기다.

-텃밭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은.
그런 질문을 받으면 “같이 지어라”고 답한다. 세 명이 가지, 토마토, 오이를 같은 텃밭에서 키우고 1년 뒤에 서로 경험을 나누면 3가지 농사법을 배울 수 있다. 또 성공이든 실패든 많은 시도를 해보고, 그 경험을 서로 나누는 게 필요하다.

-<식량닷컴>에 바란다.
독자들이 식량과 농업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했으면 좋겠다.
최근 10여 년간 도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대량으로 수집해서 싸게 공급하는 것에 길들여졌다. 그 결과 농산물 구입 기준은 ‘싸냐’, ‘아니냐’가 됐고, 소비자들은 ‘비싼 것은 돈 있는 사람만 먹는 거’라고 생각하는 등 먹거리도 양극화 됐다.
기업과 언론에 의해 단절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것도 주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