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준 김포도시농부학교 운영자는 “도시농부학교를 통해 공동체인식을 갖는 게 목표이자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민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중국산은 안 되고 친환경 농산물을 먹어야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시장이 넓어져 장기적으로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정상 기자>

▲ 이종준 김포도시농부학교 운영자(김포 경실련 사무국장).

-김포도시농부학교는.
2011년부터 매년 2기씩 도시농부학교를 열고 있고, 올해 5기째다.

처음 시작할 때 귀농운동본부, 광명·수원 경실련 프로그램을 참고해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비닐 3무원칙을 기본으로 했다. 프로그램은 자연농 수준으로 가장 원칙적으로 간다. 수료 후 개인텃밭을 운영할 때 능력과 상황에 따라서 본인만의 농법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봄에는 전체작물, 가을에는 김장작물 중심으로 텃밭농사를 하고 있다.

-도시농업을 접하게 된 계기는.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김포 경실련 활동을 해왔다. 활동하면서 김포 시민사회가 굉장히 고립돼 있다고 느꼈고, 의식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고민이었다.
3년 전 광명 경실련에서 도시농부학교 프로그램 소개를 받았다. 도시농부학교 참가자들이 친환경, 생태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김포에서도 그런 의식을 가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는 도시농부학교 동문회가 주체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수료생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텃밭 분양도 동문회가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또한 수료자들이 학교텃밭, 주말농장 등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도록 조직적인 틀을 만들어주는 데 신경 쓸 생각이다.

또한 올해는 텃밭교사프로그램을 통해 수료생 중에서 강사를 양성하려고 한다. 수료생 중 22명이 최소 한 번은 텃밭이나 농부학교에 나와서 강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민들이 보는 도시농업은 어떤가.
대부분 불만스럽게 생각하신다. 농민을 살리려면 농산물을 사먹어야지 왜 직접 키우냐는 것이다.

한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국민들이 10가지 작물을 먹는다면 텃밭농사로는 2~3작물밖에 재배를 못하고 나머지는 중국산일 것인데, 도시민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우리 작물이나 친환경을 먹어야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그 만큼 시장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답했다.

기존 농산물을 왜 안 사 먹냐고 할 게 아니라, 소비자가 바뀌면 생산자도 바뀌는 게 맞다고 본다. 지금 당장은 전부다 친환경으로 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도시민들의 인식이 넓어지면 농업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식량닷컴>에 바란다.
도시농업과 전업농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줬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는 농업이 기본이고 도시농업은 농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