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 노들텃밭 지원센터장을 만나 노들텃밭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조기진 센터장은 “노들텃밭은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시민들이 이웃들과 서로 울력하며 농업을 체험하고 땀 흘리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5일 오후 3시 서울 이촌동 노들텃밭에서 진행했다.
<유정상 기자>

▲ 조기진 노들텃밭 지원센터장.

-텃밭농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0년 전 귀농을 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올라왔다. 귀농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주말농장에서 텃밭농사를 지었다.
딸이 아토피가 있어서 생협에서 농산물을 사먹기도 했고, 직접 길러먹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노들텃밭 지원센터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
안산에서 주말농장을 하면서 안철환 전국귀농운동본부 대표를 알게 됐다. 그러다 2009년 전북 익산에서 열린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저자 안완식 선생님 출판 기념회에서 우연찮게 안철환 대표를 만났다.
그게 인연이 되어 재작년에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에서 논농사 강의를 했다. 이때부터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도시농업에 뛰어들었다.
텃밭보급소에서 농장기획팀장을 하면서 노들텃밭 기획에도 참여했다. 처음에는 개장까지 참여키로 했는데, 도시민을 지원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센터장을 맡고 있다.

-(텃밭)농사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는 이유가 있나.
전북 무안이 고향이다. 농민이신 아버지를 도와 정말 엄청나게 농사를 지었다. 그럴수록 농사가 끔찍해야하는데 오히려 농사가 재밌었다.
지금도 부모님은 극구 반대하신다. 아버지는 (생산비가 안 나와) 해먹을 게 없는데 왜 농사를 짓느냐는 걱정이시다.
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 뒤를 이어 살아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텃밭 운영 철학을 꼽아본다면.
노들텃밭은 단순히 주말농장이 아닌 도시농업공원으로 만들어졌고,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노들텃밭은 같이 울력하는 곳이다. 지원센터가 다 해주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이웃들과 서로 울력하며 농업을 체험하고 땀 흘리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텃밭농사를 짓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텃밭농사를 하는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30명 중 10명은 귀농생각이 있다고 한다.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디서는 식량이 남아돈다는데, 다른데서는 10억 명이 굶어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식량이 무기화 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는 어떤 작물을 길러도 희망이 있다고 본다.
귀농하십시오. 도전하십시오. 농업에 미래가 있습니다.

-텃밭 외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어린이집에 공문을 보냈다. 텃밭을 가꾸고 있으니 아이들이 와서 보고 체험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 번에 80~90여 명의 아이들이 온 적도 있다. 올해는 5월부터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텃밭에 썰매장을 만들기도 했다. 올해는 시민들과 쌀 도정체험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