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프랑스 캉 대학 연구팀이 공개한 GMO 위해성 실험 결과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연구팀은 2년간의 실험기간 동안 쥐에게 미국 몬산토사가 개발한 GMO ‘라운드업 레디(Roundup-ready)’옥수수를 먹인 결과, 쥐의 생애기간의 1/4지 점인 180일을 넘어가면서부터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몬산토 등 GMO 제조 기업들은 자체적인 실험을 통해 GMO가 무해하다는 결과를 알려왔다. 사진은 실험에 참여한 연구원이 쥐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GMO가 암 발생률을 높이고 수명도 단축시킨다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캉 대학 세랄리니 교수 연구팀의 실험 결과는 세계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동안 몬산토 등 GMO 종자 생산업체에서 자체적인 실험을 통해 GMO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온 터여서 세계인들이 받은 충격이 더욱 컸다. 몬산토는 60일, 캉 대학은 쥐의 전 생애 2 년을 실험기간으로 설정했다. 캉 대학 연구팀은“ 처음엔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다가 쥐 수명의 1/4지점인 180일을 넘어서면서부터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람의 수명을 대략 80세로 가정해볼 때 성인이 되기 시작하는 20세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그 충격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특히 대표적인 GM농산물로 알려진 옥수수와 콩 등이 가축사료와 식용유 및 두부,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제조하는데 사용되고 있어 국민적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GMO를 원료로 사용한 모든 식품에 GMO식품임을 표시해야”
이원욱 의원 ‘식품위생법 일부개정안’ 발의

최근 국회에서 GMO식품 표시제를 현행‘ 최종산물 기준’에서‘ 원료 기준’으로 바꿔, GMO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는 입법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민주통합당 이원욱 의원 등 16인은 식품위생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GM농산물로 제조·가공한 GMO식품과 이를 주요 원료로 재가공한 모든 식품에 ‘유전자재조합식품’임을 표시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원욱 의원실은 지난달 22일 “GMO의 위험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없지만 잠재적인 위험성은 있는 만큼, GMO를 원료로 사용한 모든 식품에 GMO식품임을 표시해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개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홍종학 의원실도 같은 취지로 식품위생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윤인순 의원실은 지난달 22일 “현행 GMO표시제도에서는 전분류, 간장, 식용유, 주류 등에 GMO원료가 사용됐더라도 사실상 표시가 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GMO식품임을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 이라며“ GM농산물을 수입할 때 최초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 후에는 안전성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종학 의원실은 지난달 23일“ GMO의 안전성 여부를 떠나 GMO원료가 사용됐다면 표시하는 것이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적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며 “기재위 소속이지만 소비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2008년 당시 식약청에서 주요 원재료 함량에 관계없이 GMO식품을 표시하도록 하고, GMO-Free식품에 대한 표시기준을 정의하는 등 유전자재 조합식품의 표시기준 개정안을 입안 예고했는데, 소비자·학계·기업 등 이해당사자의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 5년간 계류 중에 있다”면서 “식약처가 총리실 산하로 들어가게 되면서 통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총리실에서 비용발생, 통상마찰 우려, 식량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으로 보고 의원입법으로 하는 게 빠르고 확실하겠다는 판단으로 발의를 준비 중이며 5월 중 발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MO식품 표시제도를 ‘최종산물 기준’에서‘ 원료 기준’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긴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식약처 관계자는“ 검토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기철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정책팀장은 지난달 22일“ 안전성 평가 심사 결과 식용으로 수입 또는 생산이 승인된 품목을 주요원재료로 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GMO 식품은 안전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