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도시농업이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이 생기는 시기에 즈음하여 2011년 ‘도시농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각 지자체마다 상자텃밭을 분양하고 공공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등 전과 달리 도시농업에 국민들의 참여가 높아져가고 있다.

무엇이 도시에서 농사를 권유하고 있나?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경제개발에 모든 힘을 쏟았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은 온 국민의 노력의 결과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1997년 IMF를 겪게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경쟁과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수입개방과 정리해고,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 비정규직이 생성하게 되었고, 20년이 지난 지금 국민의 생활은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사람보다 돈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사교육이 확대되고, 비정규직이라는 차별과 정리해고라는 불안이 가중되는 등 사회전반에 걸친 속도와 경쟁이 만연하게 되었다.

먹거리의 경우는 패스트푸드가 일반화되고, 해마다 계속되는 식품안전 사고와 대기업중심의 먹거리 생산과 유통, 가공식품의 성장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새로운 질병을 양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식습관과 문화가 기형적이고 왜곡되어 정착되고 있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 10명중 6명은 귀농·귀촌을 희망하고 있고, 10명중 8명의 주부들은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농업은 이런 국민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도시농업은 ‘농사’라는 노동과 먹거리 생산이라는 가치와 함께 정서함양, 여가선용, 치료, 문화, 소통과 공동체 형성 등 더 많은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실버텃밭, 다둥이텃밭, 다문화 텃밭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계층의 이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재순환될 수 있다. 똥과 오줌, 쌀뜨물과 커피찌꺼기, 음식물쓰레기, 낙엽 등 그동안 무심하게 버려지던 쓰레기가 자원이 되어 우리의 먹거리로 돌아오는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도시에서 농사짓는 도시농부들은 친환경과 생태순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 도시농부들의 요구에 LED등을 활용한 식물공장과 퇴비와 농약 등의 농자재회사가 마치 도시농업을 대변하는 것처럼 잘못 정착되어질 우려가 있다.

첫째는 도시농업도 돈으로 하서 하려는 것이다. 몇 십만 원 하는 식물공장기계를 집으로 들이거나 각종 농자재를 돈으로 사서 하려는 습관이다.

둘째는 친환경의 기준이 무엇인가?의 문제이다. LED조명을 사용하는 식물공장이 유기질비료와 양액으로 재배하니 친환경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에 대한 문제다.

셋째로 공동체와 나눔이다. 농사의 기본 셩격은 공동체, 소통, 나눔인데, 도시농업은 자신의 가족과 몇몇 이웃들과 나눔에 멈추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도시농업이 도시농부들의 힘으로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돈으로 사기전에 주변의 자원(쓰레기)을 활용하여 흙으로 돌리는 활동이 우선이다.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등은 모두 버려지고 어딘가에서 유기질퇴비를 산다는 것이 도시농부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또 자연과 소통하지 않고, 노동 없이 기계 등을 사용하여 편하게 채소를 키우려는 자세 또한 도시농부의 모습은 아니다. 스치로폼 텃밭이든, 장롱 텃밭이든 버림이 아닌 재순환을 하는 것이 도시농부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한다.

무엇보다 도시농부가 이웃과 나눔, 교류, 공동체 형성을 위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단절된 이웃을 찾고, 더 많은 사람과 나눔이 있는 도시농업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의 사례와 경험도 알려주고 있다.

도시농부가 만드는 변화된 서울! 생활 속의 실천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