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30일부터 나흘간 서울광장, 용산구 노들텃밭, 금천구 한내텃밭, 강동구 공동체텃밭 등 서울 전역에서 서울시·경향신문 주최로 열리고 있다.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30일부터 나흘간 서울광장, 용산구 노들텃밭, 금천구 한내텃밭, 강동구 공동체텃밭 등 서울 전역에서 서울시·경향신문 주최로 열리고 있다.
‘천만의 도시농부가 함께 만드는 천개의 도시텃밭 축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서울 시민들에게 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체험을 제공하고 도시농업을 생활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순환도시농업관 등 7가지 콘셉트의 ‘도시농업 전시체험관’이 운영되고, 광장 곳곳에는 청바지, 신발, 폐건축자재 등 버려지는 물품들을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재활용 한 다양한 텃밭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도시농업을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한복판에 가로 7m, 세로 10m 크기의 모내기 생태체험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직접 모내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각 도시농업단체들은 퇴비 만들기, 커피버섯만들기, 미니화병·텃밭 이름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시민들과 함께 했다. 도시장터 ‘마르쉐@서울광장’도 박람회 기간 동안 열린다.
또 우리나라, 대만, 일본 등 전문가들이 모여 앞으로 도시농업의 방향을 전망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려 이번 박람회의 깊이를 더한다다. 행사 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부터는 시민들이 직접 도시농업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도록 상추, 치커리, 청경채 등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모종과 유기질 비료를 선착순 2천 명에게 나눠주는 이벤트가 열려 장사진을 연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2일 박원순 서울 시장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무너진 공동체문화를 되살려 함께 살아가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2012년을 서울 도시농업 원년으로 선포한바 있다.
버림이 아닌, ‘삶 속 순환의 실천’으로
특히 이번 박람회는 단순 도시농업·도시텃밭의 홍보를 넘어,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도시텃밭에 다시 활용하는 등 이 땅과 공존하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도시에서 키워내는 ‘순환’의 메시지를 서울 시민에게 던지는 박람회가 되고 있다.
박람회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시민들은 박람회장에서 무료로 증정된 아리수 페트병을 들고 순환도시농업관 앞에 모여들었다. 문래도시텃밭의 ‘페트병의 수난? 순환!’전시관에서 페트병을 화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른 후,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의 ‘애들아 쌈 싸먹자’ 전시관에서 나눠주는 씀바귀, 치커리 등 쌈채류 모종을 페트병에 심기 위해서다.
▲ 3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서 구은경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사무국장이 순환도시농업관 <애들아 쌈 싸먹자> 전시관에서 시민들들과 함게 페트병 모종을 만들고 있다.
“페트병을 구해오지 않으면 모종을 드리지 않는다”는 안내에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시민은 없었다. 또 옆 텃밭보급소의 전시관에서는 음식물찌꺼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는 퇴비통이 전시됐고, 가락시장에서는 시장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이용한 상자텃밭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도시농업을 통한 ‘순환’의 실천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즐거운 먹거리의 재발견 ‘요리歌舞’
이번 박람회는 ‘먹거리’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한국 슬로푸드 청년 네트워크인 ‘슬로푸드 청년’은 1일 오전 11시부터 ‘요리가무(요리歌舞)’ 이벤트를 열고 자취생·1인 가족·청년 요리사 등 먹거리에 관심 있는 20~30대 청년들과 함께 버려질 뻔 했던 국내산 농산물을 손질해 ‘현미보리샐러드’를 만들었다.
이벤트는 뻥튀기를 접시대신 쓰고 생분해성 사탕수수 숟가락을 사용하며 농산물 손질 후 나온 음식물 쓰레기는 도시텃밭 퇴비로 다시 사용하는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이벤트는 먹는 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닿기도 전에 버려지는 먹거리에 대한 가치와 편리중심적인 먹거리 소비문화를 서울 시민과 함께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요리 판매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1,000개의 텃밭’ 프로젝트에 기부된다.
<유정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