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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도시농업에 빠져 있을까?구은경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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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04  13: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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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은경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

최근 2~3년 사이 서울에 도시농업 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울의 몇몇 분양 텃밭의 경쟁률이 6대1, 10대1에 이르러 대학입시 경쟁률보다 높은 경쟁률보다 보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 송정섭 박사는 <도시농업의 매력과 가치(2011)>에서 도시농업이 건강, 여유, 환경, 나눔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도시가 다시 농(農)을 만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왜 우리는 도시농업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그 매력(?)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일까?

삼성경제연구소가 2011년 9월 발표한 보고서 <21세기 한국기업 10년 : 2000년 vs 2010년>(우리나라 2,000대 기업 대상)에 의하면 2000년 종업원 1인당 매출은 5억2천만 원이었지만, 2010년 종업원 1인당 매출은 10억6천만 원이었다. 10년 사이 1인당 매출이 2배정도 늘었다. 10년 동안 생산성이 두 배나 향상된 것일까?

같은 기간 동안 나타난 기업의 고용은 2000년에는 156만 명, 2010년에는 161만 명(비정규직 포함)으로 약 2.8%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 2,000대 기업의 매출이 100% 증가하는 동안, 고용은 2.8%만 증가한 것이다. 결국 수익은 주주에게 가고 좋은 일자리는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원재 전 한겨례경제연구소장은 2012년 그의 저서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에서 기업의 매출 증가는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를 불러왔고, 그 피해는 우리의 몫으로 돌아와 금융 위기와 기후 변화로 이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저성장, 생산둔화, 소비축소의 시대에 살게 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2010년부터 진행된 마포도시농부학교 교육생과, 공동체텃밭에서 경작을 하는 주민들 100명에게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50대 이상은 대체로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경작의 즐거움을 이야기했고, 40대는 가족이 함께하는 의미, 노후대비를 주로 이야기했다. 20대와 30대는 느리게 사는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컸다. 이렇듯 도시농업이 주는 가치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도시민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탈출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 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전국의 도시농부들이 모이는 1회 전국도시농부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한 바 있다. 도시농업과 관련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발표가 있었는데, 현재 도시농업의 화두 네 가지로 구분되었다.

첫째는 교육이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농부학교 사례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농부와 학교 텃밭 사례가 주를 이루었다. 도시농부학교를 수료한 많은 도시농부들이 생태텃밭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현장에서는 생태텃밭강사들을 교사라기보다는 텃밭관리사로 대하는 경우가 많고 일의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는 활동의 어려움은 있지만, 도시농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교육은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둘째는 공동체 조성이다. 마을텃밭, 예술텃밭, 청년텃밭, 캠퍼스텃밭, 공동경작텃밭 등 공동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텃밭 공동체에 대한 사례였다. 공동의 공간을 함께 가꾸는 활동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셋째는 도농교류였다. 유기농가와 직거래하는 용산 생활협동조합, 지역 귀농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대전의 로컬푸드, 유기농가의 재료를 구매하여 건강한 밥상으로 지역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문턱없는밥집이 소개되었다.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민들이 좋은 소비자로 거듭나면 자연스럽게 도농 교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넷째는 도시재생 및 자원순환으로 대구의 공가 텃밭,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사업, 도시농부들의 파머스마켓으로 마르쉐@, 서울농부의 시장이 소개되었고 기업 대상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진행되는 기부텃밭도 소개되었다.

네 가지 모두 도시화로 생긴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도시농업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열어갈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환경, 건강, 사회를 향한 새로운 종류의 소비를 윤리적 소비라고 한다. 도시농업은 환경, 건강, 사회적 측면의 소비행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면서 인간의 빈 곳을 채워줄 다른 종류의 풍요가 필요하게 된 지금 도시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대안으로 도시농업을 만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도시농업을 하는 사람들의 이유와 목표는 제각각이지만, 현재 도시농업은 도시민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의 장, 도시화로 단절된 이웃과 농촌을 살리는 가교역할, 새로운 도시의 가치를 발굴하는 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도시농업이 저성장, 생산둔화, 소비축소의 미래를 또 다른 풍요로 채워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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