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수확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우리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제7회 광산 우리밀축제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 광산구 송산유원지에서 열렸다. ‘우리밀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14만 여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전국 우리밀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 광산구 송산유원에서 열린 제7회 광산우리밀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우리밀 탈곡체험을 하고 있다.

축제 방문객들은 푸른 우리밀 들녘을 걸으며 고단한 일상의 시름을 잠시나마 더는가 하면, 우리밀 탈곡 체험·우리밀 요리 시식 등 70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우리밀 축제의 백미인 ‘제2회 전국 우리밀요리경연대회’에는 전국에서 2인 1조로 100여 팀이 참가해 다양한 우리밀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상은 ‘우리밀을 곁들인 곶감과 잡곡밥’을 선보인 류호선·최광범 팀(광산구 신가동)이 차지했다.

▲ <사진=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김영섭 광산우리밀축제 추진위원장은 “우리밀이 수입 밀에 비해 건강에 좋고, 제2의 주식인 만큼 생산이 늘어나면 식량안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축제에 오신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우리밀의 숨겨진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마음으로는 우리밀이 좋다는 걸 알지만 50년 간 수입 밀에 길들여진 입맛에 우리밀이 맞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빵, 국수 등 용도에 맞는 우리밀 품종 생산으로 노력할테니 우리밀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우리밀 산지에서도 우리밀 체험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남 합천에서는 ‘우리밀 밀사리 문화한마당’이 이달 1~2일 전남 구례에서는 ‘밀밭여행길’ 행사가 열렸다. 오는 8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거북선나루터에서도 ‘2013 한강 밀사리 축제’가 열린다.

▲ 지난달 25일 경남 합천서 열린 우리밀 밀사리 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이 밀사리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매년 열리고 있는 밀사리 축제는 보릿고개 시절을 경험한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으로,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우리밀을 접하게 되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밀사리는 ‘밀을 불에 사르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제2의 주식으로 불릴 만큼 밀은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게 됐지만 현재 우리밀 자급률은 1.9%에 불과한 상황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밀을 이 땅에서 다시 생산하는 것이 곧 미래 세대의 생명줄과 연결된다는 것을 즐겁게 알려내고 있는 전국 각지의 우리밀 축제가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오고 있다.

<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