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안전한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기준 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전한 품질기준을 정립해 공공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전한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기준 정립을 위한 토론회’<사진>가 지난 3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에서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국회 생활정치실천의원 모임·전국 급식지원센터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토론회는 전문가 및 학교급식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농산물 뿐 아니라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등 학교 급식에 쓰이는 모든 품목들의 안전한 품질기준을 마련키 위해 마련됐다.

국회 생활정치실천의원모임 이미경 의원은 개회사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확대되면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학교급식 식재료 중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안전기준이 충분치 않고, 가공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침이나 기준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회적 합의로 도출된 품질기준을 적용해 급식의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는 “학교급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1차 농산물 위주”라며 “GMO, 화학적 합성첨가물, 환경호르몬, 방사능 문제와 국내산으로 대체 가능함에도 사용되는 수입산 원료 문제 등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식재료 품질기준(안)이 제시됐다.

소혜순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자문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전문가 및 학교급식 관계 당사자들로 구성된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식재료 품질기준 선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논의한 품질기준안을 발표하고 학교급식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기준안의 내용을 보면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 수입식품보다는 국내산, 친환경인증·이력추적·Non-GMO 구분유통증명 등 원재료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주제발표 ‘GMO의 흐름과 대응’을 통해 “학계는 대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연구비를 받은 일부 연구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GMO(유전자변형농산물)의 장기 독성 및 환경 영향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없이 안전성에 대하여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GMO에 대한 관리 및 통제를 위해서는 입법 및 집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병수 후델식품건강교실 대표는 학교급식에 사용될 수 있는 가공식품에 대해 안전성을 점검했다.

안 대표는 “MSG·아스파탐 등 식품첨가물, 트랜스지방, 정제당이 성장기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알레르기·비만 등 신체적 영향이나 과잉행동장애(ADHD)등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현재 첨가물 관리 규정에는 이 물질들을 걸러내는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제당 대신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추출한 비정제당, 인공경화유대신 천연버터, 인공조미료 대신 자연소재를 이용해 맛을 낸 식품을 찾을 것을 권했다.

<유정상 기자>

다음은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식재료 품질기준(안) 전문이다. 

식재료 품질기준의 기본 개념(소혜순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식재료 품질기준 선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

1. 가공식품 보다는 제철에 나는 자연식품을 많이 먹습니다.

2. 국내산 친환경농산물을 우선 선정하고 수급이 어려운 것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합니다.

성장조절제, 발아촉진제 등 생물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호르몬제를 금지합니다. 국내에서 생산한 자연산 농산물 -> 무농약, 무제초제, 무화학비료의 국내산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 국내산 농산물의 순으로 선정합니다. 아직 무농약재배가 원활하지 않는 사과 배 등의 과일의 경우는 저독성 농약만을 사용한 저농약 농산물을 선정 합니다. 단, 제초제와 토양소독제의 사용은 금지합니다.

3. 하우스 재배보다는 제철 식품을 식단에 우선합니다.

4. 염분·유지류·단순당류의 과다 사용을 지양합니다.

5. 수입농산물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습니다.

6. 가공식품의 경우
1) 모든 가공식품에 대해 식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첨부서류 제출을 의무화 합니다: 품목제조보고서, 친환경인증서, 원산지증명서, Non-GMO 구분유통증명, 각종 이화학(잔류농약, 중금속등) 검사결과 등
2) 국내산(수급 가능한 원료는 친환경 우선 사용)원료를 사용합니다. (원료에 수입밀, 수입콩, 수입옥수수 등을 사용한 식품류 배제) 단, 국내생산 및 수급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원료의 경우 예외적으로 수입산을 허용합니다. ex) 설탕, 초컬릿, 허브류의 향신료, 후추 등
3) 원재료에 GMO(유전자조작농산물) 또는 이를 원료로 사용한 복합 가공품은 사용하지 않으며 방사선 조사 식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4) 원료의 가공·유통과정 중 방부제, 표백제, 색소, 착향료, 감미료, 응고제, 안정제, 결착제, 액상과당, MSG(글루타민산나트륨), 각종 시즈닝등 안전성이 확정되지 않은 화학적합성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가공식품을 선정합니다.
5) 쇼트닝, 마가린등 가공유지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대신 천연유지류를 사용한 식품, 저염식품, 천일염을 사용한 식품, 당분을 적게 사용한 식품을 우선 선정합니다.
6) 품목에 따라서 HACCP인증이나 전통식품인증이 되어있는 가공식품을 우선으로 선정합니다.
7) 용기 및 포장재 또한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소재의 제품을 우선 선정하고 환경호르몬 등이 유출되지 않는 제품을 선정합니다.
8) 양념류, 밀가루, 국수, 수제비, 만두, 두부, 장류, 물엿, 빵류 등 주 사용 품목부터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으로 바꾸어 갑니다.

7. 축산물의 경우
1) 항생제, 성장촉진제를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이용한 국내산 무항생제 축산물을 우선적으로 선정합니다.
2) 전통사육방식으로 동물복지가 실천되는 친환경적인 사육장에서 사육한 축산물을 우선 선정합니다.
3) 사육관리 기록이 작성되며 이력추적이 가능한 축산물을 우선 선정합니다.

8. 수산물의 경우
1) 국내산 수산물과 국내 수급이 불가할 경우 원양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우선적으로 선정합니다.
2) 양식 수산물일 경우 염산, 항생제 등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것을 선정합니다.
3)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수산물을 우선적으로 선정합니다.
9.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먹거리 교육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합니다.
10. 지구 생태계에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육류 소비를 지양하고 곡채식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채식식단을 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