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식 강동구청장(왼쪽), 성내초등학교 신완식 군(가운데), 김정숙 강동구의회 의장(오른쪽)이 둔촌텃밭 등 강동구 각 텃밭에서 모아온 흙이 담긴 화분에 토마토 모종을 심고 있다.

‘제3회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축제’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성내동 강동구청 앞마당과 바로 옆에 위치한 디자인거리에서 열렸다.

강동구는 2010년 4월부터 도시농업을 추진해왔다. 2010년 첫해 둔촌텃밭 226구좌 분양을 시작으로 2011년 860구좌, 2012년 2,500구좌로 매년 구민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3,800구좌가 분양됐다.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공간을 활용해 텃밭농사를 지을 수 있는 상자텃밭 보급도 2010년 5천개에서 올해는 3만 여개로 늘어 상자텃밭을 가꾸는 가구가 1만5천 가구로 늘어날 정도로 ‘도시농업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도시농업 특구로 지정되는 등 강동구에서 이처럼 도시농업이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텃밭부지 확보가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고, 지자체 의지 또한 있었다는 평이다. 강동구는 도시농부들을 지원키 위해 토종 종자 증식장, 낙엽퇴비장, 지렁이사육장 등 기반 시설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15일‘제3회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축제’개막행사가 서울 성내동 강동구청 앞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이 같은 도시농업의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열리게 됐다.

15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개막행사에서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은 강동구의 도시농업은 도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인정받아 왔다”며 “도시농업을 통해 농촌도 살고 도시도 살고, 이웃 간에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을 이해하고 농촌의 농사를 이해하는 것과, 수입 농산물을 배제하는 데 도시농업의 목적이 있다”면서 “도시민이 친환경 농산물을 찾으면 우리 농업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5일 이해식 강동구청장, 김정숙 강동구의회 의장 등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 축제에 참석한 내빈들이 둔촌, 상일, 강일, 암사, 길동, 성내, 천호, 명일, 고덕동 텃밭에서 모아온 흙을 한 곳에 모으는 '합토식'을 통해 올해 강동구 친환경 텃밭의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있다.

이어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 ‘합토식(合土式)’이 진행됐다. 성내초등학교 1학년 4반 신완식 군이 둔촌, 상일, 강일, 암사, 길동, 성내, 천호, 명일, 고덕동 텃밭에서 모아온 흙을 김정숙 강동구의회 의장 등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한 곳에 담아내면서 올해 강동구 친환경 텃밭의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안동 차전놀이는 강동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강동구에서 소비하자는 ‘강산강소’의 의미를 새겨보는 자리가 됐다. 마지막 순서로 강동구 주민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재료로 약 30m 크기의 친환경 대형 김밥을 만들었다.

16일까지 이어진 이번 축제에는 농업에 대한 이해, 공동체 복원, 지역 먹거리, 친환경 등 도시농부들이 실천해나가야 할 가치 또한 녹아들어 내실있는 축제가 됐다. 축제장에는 파머스마켓, 배움 마당, 체험 마당, 홍보·전시마당, 공연무대 등 총 41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도시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은 파머스마켓을 통해, 강동구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은 강동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 부스에서 판매됐다.

홍보·전시 마당에서는 친환경 도시농업, 자원순환 도시농업, 마을공동체의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재활용한 ‘업 싸이클링’ 아이디어 텃밭과 미니텃밭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텃밭들은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도 했다.

▲ 한 시민이 숙성시켜 냄새가 나지 않는 인분 텃밭퇴비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이외에도 재즈, 국악, 70·80, 밴드, 비보이(댄스), 북청 사자놀음 공연 등 볼거리와 단오절 풍속체험, 우리밀대 여치집 만들기, 도시텃논 생물 체험, 활·탈·부채·비누·친환경 전통 고추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정상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

 

(기사수정 : 2013. 6. 18.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