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급식센터) 설립을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학교급식 센터설립을 목표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사천연대’(공동대표 박남희, 최인태, 김형석)가 출범한 것이다.

지난 19일 오후 2시 사천시농업인전용회관에서 농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출범식에는 사천지역 여성·학부모단체, 친환경농산물생산자,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해 의지를 다졌다.

이날 사천연대는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설립되면 아이들에게 신선한 지역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고, 농민들도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행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을 현행 경쟁 입찰에서 급식지원센터를 통한 공동구매 방식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며 구체적 운영내용까지 제시하는 정책적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남희 공동대표(사천여성회 대표)는 “안정적인 농산물 소비구조와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공공성을 지닌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학교급식 실태조사, 설문조사, 토론회, 조례 개정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만규 사천시장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 “급식센터 설립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참석 시민들의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한편 사천시의회에서도 급식센터 설립 및 운영과 관련된 조례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최용석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주도로 사천시 친환경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한 것이다. 현재 발의된 조례는 학교 급식에 대한 지자체의 의무,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와 운영에 대한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용석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지역사회 움직임에 발맞춰 사천시 친환경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다음 임시회에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용석 사천시의원과 나눈 전화인터뷰 내용이다.

▲ 최용석 사천시의원.

현재 학교급식 관련 조례 추진상황을 말해달라.

급식조례를 동료 시의원들의 공감을 얻어 대표 발의했고 현재 입법 예고된 상태다. 늦어도 9월 정례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전에 8월중에라도 임시회가 열리면 바로 상정 처리할 생각이다.

급식관련 조례가 통과된다 하더라도 시 집행부의 실행의지가 중요한데 현재 이와 관련된 시청의 태도는 어떠한가.

당일 시민추진모임 출범식 때 시장께서 직접 참석했다. 축사에서 ‘적극 환영 및 검토’ 의지를 공개적으로 시민들 앞에서 피력했기 때문에 실행의지를 전혀 의심치 않는다. 센터가 건립될시 시장의 치적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친환경 급식센터가 설립될시 지역 내에서 기존 유통망이 재편되면서 손해를 보게 되는 기존 업체들이나 사업자, 혹은 단체들이 반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천지역에서 급식센터가 설립되면 이와 유사한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되진 않는가?

당연히 예상된다. 그래서 초반 의지가 모아졌을 때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 이번 추진기구도 발족하게 된 것이다. 지역에서 기존 유통업체들이 급식사업 이해관계에 민감한 움직임들이 감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명분이 뚜렷하고 타 시·군 사례들도 너무 많기 때문에 대세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백여 명 단위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시민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사천시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급식센터는 어떤 유형을 염두에 두고 있나?

컨트롤 타워형보다 유통까지 담당하는 복합센터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천시의 역량이 이 모든 것을 포괄하기까지는 미흡한 게 현실이다. 순차적으로 시간을 두고 역량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정왕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