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모 기자

요즘 농촌은 마을마다 농산물 수집 및 운송차량이 수시로 농장을 순회하고 있다. 마을단위 작목반에서는 채소생산이 한창으로 농가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농산물 수취가격이다.

상추의 경우 전날 오후 늦게 수확을 하고 당일 새벽 수확량을 더해 박스 작업을 한 후 오전 9시까지 집하장에 놓아두면 수집차량에 의해 운송되어 오후 2시경이면 경매된다. 경매가격은 출하자 휴대폰 메시지로 통보 받게 된다.

경락가격이 농산물 출하농가의 수취희망 가격에 터무니없이 못 미쳐도 농가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해봐야 청과도매시장 측에 하소연 하는 것뿐이다.

생산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경락가격을 지켜보면서 농민들은 마음속으로 ‘다시는 농사를 짓지 않겠노라’고 다짐하지만 해가 바뀌어 봄이 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한해 농사를 시작하게 되고 이런 것이 반복되어 수십 년을 보내게 되는 게 대다수의 농업인들이다.

20년 전이나 농산물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생산비는 너무도 크게 올라 버렸다.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타 지역이 자연재해를 입어서 생산량 조절을 해 줘야만 가능한 지경에 와 있다.

그동안 농정당국이 생산성 향상에는 많은 사업예산을 들인 반면 농산물 수급조절에 소홀 해 왔던 결과로 해마다 가격폭락과 폭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에 대한 서비스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도매시장통합홈페이지(market.affis.net)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도매시장 16곳 과 39개 소매시장에서 조사한 도·소매가의 최저가, 최고가 그리고 평균가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하고 있다.

감자20kg 한 박스 실제 경매가격이 4,000원일 때도 도매시장 최저가격은 1만 원대를 유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유통비용이 너무 과도하게 책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홈페이지에 고시되는 가격은 농가의 경매시장 경락가격 전표와는 너무도 큰 격차를 보인다.

정부는 경매, 도·소매가격을 통합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에게는 농산물 유통비용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농가에게는 농산물 출하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