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서울 삼선초등학교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날 식단에는 특식으로 멜론이 올랐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멜론은 전남 담양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주 APC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현물로 직송돼 공급됐다.

서울 성북구가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친환경무상급식을 통해 과일을 주당 2.5회 제공하고 있다.

성북구는 영양불균형·비만 등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를 공공의 문제로 인식하고 친환경무상급식을 통해 아동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증진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4월부터 성북구 6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주당 2회 과일급식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올해는 성북구 전체 초등학교로 대상을 넓히고 주당 2.5회 제공으로 횟수도 늘렸다. 성북구에 따르면 2011년 성북구 초등학교급식 과일제공횟수는 주당 1.34회로, 한국인영양섭취기준 1일 권장섭취 기준횟수의 26.8%에 그쳤던 실정이었다.

그동안 국내 과일급식 확대필요성은 제기돼 왔지만, 예산 부족과 일선 학교급식 현장에서 장비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추진은 쉽지않은 상황이었다. 성북구는 올해부터 시작한 과일급식에 가정에서의 식생활이 더해진다면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과일급식 추진의지가 있는 타 지자체나 학교급식 현장에서도 성북구의 시도가 참고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북구 초등학교에 공급되는 과일은 나주 APC(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와 계약재배를 통해  배, 토마토, 멜론 등 20여 종의 국내산 친환경 제철 과일이 생산지에서 학교급식현장으로 현물로 직송되고 있다.

이빈파 성북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은 “성북구의 시도를 통해 친환경무상급식의 발전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또한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현물로 학교에 공급되는 새로운 패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상 기자>

▲ 이빈파 성북구친환경급식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삼선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