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식량민주화슬로푸드
“자연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인터뷰 <슬로푸드문화원> 김원일 상임이사
“대회서 펼쳐질 맛의 향연이 실천의 향연으로 이어지길”
유정상 기자  |  buksori01@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0.02  14:21:4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10월 1일 2013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2013 AsiO Gusto) 개막을 앞둔, 지난 9월 24일 김원일 슬로푸드문화원 상임이사를 만났다.

인터뷰에서 김원일 이사는 “이번 대회는 슬로푸드가 아시아에서 재조명되고 아시아 스타일, 한국 스타일의 슬로푸드 운동이 뿌리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대회에 다녀가시는 분들이 맛의 향연을 통해 생활 속에서 무엇을 실천할지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인터뷰는 24일 오후 6시 남양주시 금곡동에 위치한 태능배갈비에서 진행했다. <유정상 기자>

   
▲ 김원일 (사)슬로푸드문화원 상임이사.
이번 대회는 2007년부터 시작된 한국 슬로푸드의 결실이자, 더 나아가서 아시아, 오세아니아 그리고 세계 먹거리 운동에서도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이번 대회의 의미를 짚어본다면.

슬로푸드문화원의 시작은 2007년이지만 이미 한국은 농경문화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이고, 풀뿌리 먹거리운동이 곳곳에 퍼져 있는 슬로푸드의 나라로서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데 손색이 없었다.

다만 제 몸보다 큰 옷을 입고 구경거리가 되고 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있다. 또한 ‘지역’이 빠져 있는 것도 고민이다. 개최지인 ‘남양주시의 지역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없다는 점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유럽에서 시작되고 주도하던 슬로푸드 대회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메인 컨퍼런스로 정해진 ‘음식과 정의, 평화’나 ‘음식과 영성’은 그 제목만으로도 서양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생명이 깃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정신적 깨달음을 주는 것이고, 음식은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는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슬로푸드가 아시아에서 재조명되고 아시아 스타일, 한국 스타일의 슬로푸드 운동이 뿌리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자연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대회에 다녀가시는 분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참여 포인트는 무엇일까.

슬로푸드 행사가 흔히 보는 음식 축제나 박람회와 다른 점은 ‘구경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간의 ‘소통과 연대의 장’을 만드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슬로푸드 대회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정의’, ‘평화’, ‘농업’, ‘영성’, ‘청춘의 즐거움’, ‘복지’, ‘생물 다양성’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11개의 컨퍼런스와 32개의 맛워크숍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일반 음식 박람회에서는 볼 수 없는 슬로푸드만의 컨퍼런스, 워크숍을 통해 맛의 향연, 생각의 향연에 빠져보시길 바란다.

그러나 즐거움에만 빠지면 안 된다. 실천의 향연이 되어야한다. 대회장에서 즐긴 이후에 무엇을 실천할지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슬로푸드 식구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대회 준비과정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번 대회가 있기 전부터 우리는 남양주시와 협력하여 슬로푸드 행사를 개최해 왔다. 2010년부터 ‘슬로푸드대회’라는 이름으로 매년 행사를 개최하면서 행사 노하우를 익혀 왔으니 이런 이벤트가 낯설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는 그 규모나 내용에서 그동안의 준비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 대회였다.

그래서 별도의 사단법인체를 출범시켜서 국제대회를 준비했다. 국제대회 조직위원회는 남양주시와 슬로푸드문화원 쪽에서 반반씩 참가해 만들었으나, 아무래도 공무원과 민간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일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맡은 역할은 슬로푸드문화원 지부 확대였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상반기에 10개 지역에서 슬로푸드 지역조직이 신규 결성되는 성과가 있었다.

슬로푸드운동에 공감하면서도 친환경농산물이 좋지만 비싸다는 인식처럼 현실적으로 동참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을 것 같은데. 슬로푸드가 지향하는 바와 현실과의 격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우리 사회의 시민·소비자들은 슬로푸드와는 별개지만 이미 슬로푸드가 지향하는 바와 상통하는 운동을 자발적으로 해왔다. 나는 한살림에서 말하는 농업살림, 생명살림, 밥상살림이 한국의 슬로푸드운동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태리에서 슬로푸드가 시작되지 않았으면, 거꾸로 이태리사람들이 한살림운동에 동참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소비자들이 벌써 50만 명이다. 한국의 슬로푸드운동은 초보단계지만 이미 뿌리내리기 시작했다고 본다.

슬로푸드는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게 아니다. 필요하다면 소주에 삼겹살도 먹을 수 있다. 건강한 삶이 지속가능토록 하자는 게 슬로푸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도 생산자도 환경도 함께 살아야한다는 것을 넓게 지향해나가는 운동인 것이다. 점진적으로 해나간다면 슬로푸드가 동떨어진 섬은 아니지 않을까.

결국은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프로그램을 해보면 2~30대 젊은이들은 이런 생각을 바로바로 받아들인다. 교육이 선행되려면 네트워크가 존재해야하고, 소비자가 형성되지 않으면 비지니스도 일어날 수 없다.

먹거리 뿐 아니라 사회전체의 신뢰가 깨진 우리 사회에 신뢰라는 씨앗을 심어나가고 싶다. 그 과정에 슬로푸드운동이 세대와 지역을 연결시키면서 자리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유정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